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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흔들릴 때 시작된 승계…시험대 오른 제놀루션
권녕찬 기자
2026.02.10 07:40:17
핵산추출 시약 가동률·매출 급감…2세 경영 체제 속 사업 재편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로나19 특수로 고성장을 누렸던 제약바이오 기업 '제놀루션'의 주력 사업이 빠르게 식고 있다. 한때 120%를 웃돌던 핵산추출 시약 생산 가동률은 80%대로 떨어졌고, 매출 비중 역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엔데믹 이후 실적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올해 2세 경영 체제 전환을 맞은 제놀루션은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중대 시험대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제놀루션의 핵산추출 시약 생산 가동률은 87%로 집계됐다. 2021년 122.5%에 달했던 가동률은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엔데믹 전환 이후 빠르게 낮아졌다.


당시 120%를 넘는 가동률은 코로나19 진단 수요 급증에 따른 일시적 초과 가동 성격이 강했던 만큼, 이후 수요 정상화 과정에서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다. 다만 현재 가동률 수준은 주력 사업의 회복력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그래픽=딜사이트)

제놀루션은 핵산(RNA·DNA)을 추출하는 시약과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한 번 구매하면 사용기간이 긴 추출 장비와 달리 구매 회전율이 빠른 시약 제품이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시기 RNA 검사 수요 폭증으로 실적 호황을 누렸으나, 엔데믹 이후 이를 대체할 신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력 사업의 하락세가 고착화되고 있다. 2021년 연간 664억원에 달했던 핵산 시약 매출은 이후 급감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24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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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핵산 시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91.2%에서 44%까지 떨어졌다. 이는 단순한 매출 비중 조정이 아니라 절대 매출 감소와 동시에 나타난 구조적 축소라는 점에서 주력 사업 쇠퇴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제놀루션은 주력 사업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라드(Bio-Rad)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상품 매출 확대에 나섰지만, 실적 반등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유통 중심의 상품 매출은 마진율이 낮아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고, 자체 기술 경쟁력을 통한 차별화에도 제약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엔데믹 이후인 2023년 제놀루션의 매출은 9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7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에는 아직 뚜렷한 전환점을 만들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제놀루션은 올해 또 하나의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창업자인 김기옥 대표의 딸 김민이 씨가 공동대표로 취임하며 차기 경영자로 공식 부상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 부진과 적자 장기화 국면에서 경영권 승계가 동시에 진행되며, 차기 경영진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이 공동대표는 지분 승계 사전 작업과 함께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차기 수장으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핵산추출(정밀의료) 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신사업인 그린바이오 사업의 조기 안착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놀루션은 핵산추출 사업을 단순 시약 판매에서 나아가, 핵산 추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자진단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그린바이오 부문에서는 RNAi(RNA 간섭) 기술을 활용한 벌꿀 유전자 치료제(낭충봉아부패병)를 올해 국내 출시하고, 이후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RNAi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작물보호제(농약)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사업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매출 공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한다. 연구개발(R&D), 글로벌 허가 및 실증,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신사업의 매출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제놀루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나 방향성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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