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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욕 내다 깨졌다?…코퍼스코리아, 경영권 매각·자금조달 동시 무산
권녕찬 기자
2026.02.05 08:30:16
인수자 측과 이견 조율 실패…관리종목 위기 속 투자 유치 '난망'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3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경영권 매각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최종 실패한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가 생존 기로에 놓였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지만 기업가치 하락으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신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영권 이전을 전제로 한 매각 딜이 무산된 배경으로 경영권 행사 범위와 조건을 둘러싼 기존 최대주주와 투자자 간 이견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콘텐츠 배급사 코퍼스코리아의 경영권 매각이 무산됐다. 코퍼스코리아는 최대주주인 오영섭 대표 등과 리버스에이징 등이 체결했던 주식양수도계약(SPA)을 해제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앞서 지난해 10월 오영섭 대표와 부인 경진아 씨는 보유 지분 48.54%를 그린그로쓰 외 1인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총 256억원(주당 1230원) 규모로, 경영권 이전과 함께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병행하는 투자 동반형 인수 구조였다.


그러나 이후 잔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거래는 표류했고, 지난해 12월 인수 예정자로 '리버스에이징'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인수 구조가 변경됐다. 새로운 전략적투자자(SI)가 등장했지만 최종 경영권 이전과 자금 조달을 포함한 딜 구조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추진되던 유상증자와 CB 투자 역시 모두 무산됐다.


이번 거래가 최종적으로 매듭을 짓지 못한 배경으로는 기존 최대주주와 신규 인수자 간 사업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거론된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퍼스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지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수자 측은 사업 다각화, 자체 IP 확보, 명확한 수익 모델 제시 등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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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오 대표가 자금 압박으로 경영권 매각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경영권 이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얘기도 조심스레 나온다. 회사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총 600억원에 달하는 투자 동반형 인수 구조에 대한 매력도가 크지 않았고, 새 인수자가 요구한 경영권 행사 범위를 놓고도 이견이 컸다는 평가다. 매각 초기부터 거래 이후 오 대표의 역할과 직위 유지를 둘러싼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대표가 코퍼스코리아의 핵심 해외법인에 대한 경영 자율권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코퍼스코리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경영권과 향후 회사 운영을 둘러싼 요구 조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며 "투자 집행 이후 재무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 점도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딜이 최종 불발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된 코퍼스코리아는 새로운 투자자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25년 사업연도 결산 기준으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을 충족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년 연속 법차손 규모가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분류된다.


코퍼스코리아의 2024년 법차손 비율은 95.3%, 지난해 3분기 기준 40.5%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한계기업에 대한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상장 유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영섭 대표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일부 지분 매각 대금을 수령하며 개인 차원의 재무 부담은 일정 부분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리버스에이징으로 인수 주체가 변경된 이후 오 대표는 코퍼스코리아 주식 377만주를 담보로 상상인증권에서 차입한 17억원을 지난달 15일 전액 상환했다.


오 대표는 주식양수도계약에 따라 계약금 30억원과 1·2차 중도금 54억원 등 총 84억원을 수령했고, 이에 상응하는 지분을 인도했다. 그 결과 오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28.94%로, 매각 전보다 약 2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최종 경영권 이전을 전제로 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감사 시즌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3월이 지난 뒤에야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편 딜사이트는 오영섭 대표에게 관련 문의를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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