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기아가 올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중국 공장을 '연 20만대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이머징마켓)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중국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2% 증가한 8만2000대로 설정했다.
주목할 점은 수출이다. 기아는 올해 중국 공장에서만 연 20만대 수출 체제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따른 올해 중국 공장의 총판매 목표(내수+수출)는 28만2000대로 추산된다.
해당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난해 총판매(25만2000대) 대비 11.9% 증가하는 수준이다. 기아의 지난해 중국내 판매는 총 8만1000대로 3.8% 증가했다. 같은기간 수출량은 1% 늘어난 17만1000대로 현지 판매량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공장 가동률은 ▲2025년 1분기 91% ▲2분기 104% ▲3분기 99% ▲4분기 99%로 연중 9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처럼 전체 판매에서 중국 내수 비중이 32%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제3국으로 돌린 수출 거점 활용이 공장 가동률을 견인한 셈이다.
기아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아프리카·중동(아중동·35.1%), 중남미(30%), 멕시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신흥시장으로 집중 공급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확인됐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를 전부 인센티브로 전가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인센티브를 늘려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생산 원가 자체를 낮춰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아의 아중동 시장 점유율은 6.5%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방어에 성공했으나 중남미 점유율은 3.4%에서 3.2%로 소폭 하락했다.
기아는 지난해 중국의 저가 공세 영향으로 인센티브가 대당 10%(20만원) 증가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인센티브 경쟁은 영업이익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기아는 중국 내 신차 라인업 확대와 중국 공장의 수출 거점 활용을 통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 중국법인(KCN)은 스포티지 PE(부분변경), 셀토스, EV5 PE 등을 현지에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을 신흥시장으로 수출해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성국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이머징마켓은 중국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소넷, 셀토스 등 SUV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원가 부담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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