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1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한편에선 10위권 사수와 역전을 노리는 변방 다툼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외 마케팅을 준비하고도 금융당국의 제재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10위에 턱걸이를 한 하나자산운용과 이 빈틈을 노려 톱10 진입을 목표로 도약하고 있는 이른바 액티브 강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경쟁이다.
◆ 마케팅 전략 엇박자에 차별화 상품 부족
4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하나의 1월 말 시장 점유율은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99%를 기록하며 상징적이던 시장점유율 1%가 무너졌다. 같은 기간 순자산 총액은 3조4716억원으로 절대 규모는 다소 늘었지만 시장 전체의 팽창 속도는 따라잡지 못한 모습이다.
하나가 1월에 부진한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해외 투자 규제 기조가 꼽힌다. 당초 하나는 지난 12월30일부터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의 총보수를 연 0.15%에서 0.05%로 인하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환율 상황에서 달러 유출을 경계한 금융감독원 등이 해외 주식 마케팅 자제를 사실상 압박하면서 보수 인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또한 국내 지수 상품인 '1Q 200액티브'는 계획대로 보수를 인하해 마케팅에 나섰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면서 집토끼까지 놓쳤다는 지적이다. 1월 한 달 순자산은 31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나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임에도 ETF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이유로는 상품 라인업 부족이 꼽힌다. 하나는 현재 19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바로 위에 위치한 NH아문디자산운용(46개)과 비교해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만한 상품 라인업이 현저히 적다는 지적이다. 이에 상품별 쏠림 현상도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월에 미국 우주항공테크의 순자산은 3535억원 증가했는데 하나의 전체 순자산 증가액이 379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상품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 4500억 불어난 삼성액티브, 증가분서 하나 앞서
하나가 대외 변수로 주춤하는 사이 11위 삼성액티브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액티브의 1월 한 달 간 순자산 증가액은 4468억원으로 하나의 증가분 3791억원을 600억원 이상 앞섰다.
현재 양사의 총 순자산(AUM) 규모는 하나(약 3조4800억원)가 삼성액티브(1조6649억원)보다 두 배 가량 크다. 하지만 신규 자금 유입 속도면에서는 삼성액티브가 우위를 점하며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액티브의 약진을 두고 액티브 ETF 시장에서의 전문성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기보다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상품에 스마트 머니가 몰리며 덩치를 키웠다는 평가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은 "1월 미국 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와 코리아밸류업액티브 등의 순자산 증가폭이 컸다"며 "액티브 전략으로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내며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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