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2025년 국내외 증시가 강세장을 기록했지만 시장 주도주와 정반대 행보를 보인 롱숏 전략과 강세장에서 수익이 제한되는 커버드콜, 금리인하 지연에 발목 잡힌 장기채 ETF(상장지수연계펀드)들은 수익률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가 강세장을 기록했지만 보수적인 전략과 테마에 집중한 ETF들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하위 20위권 절반이 전략형… KODEX 롱숏선물 -29%로 최하위
8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5년 연간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수익률 하위 20위 종목의 연간 수익률은 -8%에서 -29%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수 급등기에도 불구하고 특정 전략의 실패나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한 상품들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하회했음을 보여준다. 순위는 12월30일 시장가격(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을 집계해 구성됐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ETF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이다. 연간 29.31% 급락하며 전체 ETF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롱숏전략 ETF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수는 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팔아 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이다. 지난해 증시는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단독 랠리로 전개되고, 상대적으로 코스닥 상승은 부진했다. 코스피는 팔고, 코스닥은 사는 전략을 구사하며 역으로 손실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하위 2위는 'KODEX 인도타타그룹'(-16.32%)이 차지했다. 2024년 효자 종목이었던 인도와 신흥국 테마 ETF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노출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인도컨슈머 파워액티브 역시 -13.33%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올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흡수했던 커버드콜 ETF들도 중위험 투자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며 하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세부적으로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14.40%),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3.02%),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10.65%) 등이 20위권 내 자리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 상승의 상단을 제한하는 대신 분배금을 챙기는 구조다. 횡보장에서는 유리하지만, 2025년과 같은 우상향 장세에서는 지수 상승분을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원금만 깎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금리 인하 시점을 오판한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도 두드러졌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11.93%)와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11.77%) 등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와 고금리 유지 기조에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시장 역시 부진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10.41%)와 'KODEX WTI원유선물(H)'(-8.47%) 등은 국제 유가의 하방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위 20위 중 70%가 삼성·미래…상품군별 부진 뚜렷
2025년 연간 수익률 하위 20위권 내 운용사별 분포를 살펴보면 1, 2위 하우스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양사는 각각 7개씩의 종목을 하위권에 올리며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KB자산운용(3개), 한국투자신탁운용(2개), 키움투자자산운용(1개) 순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 부진했던 상품군에선 차이를 보였다. 국내 최다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롱숏, 신흥국, 커버드콜 등 전부분에 수익률 하위 상품을 보유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장기채 및 인컴형 상품에서 약세를 보였다. KB운용은 커버드콜과 장기채 상품, 한투운용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투자 상품, 키움운용은 장기채 상품 등이 하위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률 하위 성적표는 테마 및 구조화 상품 중심의 투자 리스크를 보여준다"며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나열하다보면 부진한 전략을 걷어낼 수 없기 때문에 핵심 지수와 테마를 병행하는 코어-세틀라이트 전략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리밸런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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