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2025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중위권 운용사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한화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외형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반면에 키움자산운용은 성장세가 둔화되며 순위가 한 계단 밀렸다.
7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5년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순자산총액(AUM) 10조원 이하 2부 리그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하는 곳은 한화운용이었다. 한화운용의 AUM은 7조8954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뒤이어 키움운용이 5조3289억원, 타임폴리오운용이 3조8834억원으로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AUM 증감률은 타임폴리오운용이 306.81%로 가장 높았고, 한화운용이 136.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키움운용은 44.83%에 그쳤다. 시장점유율(M/S)은 한화운용 2.66%, 키움운용 1.79%, 타임폴리오운용 1.31%였다.
적잖은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됐지만 점유율 변화로 보면 물길을 어떤 하우스가 잘 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한화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은 각각 0.7306%p, 0.7569%p씩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키움운용은 0.3265%p 하락했기 때문이다. 외형 성장을 이룰 절호의 기회에서 각 사별로 질적인 성장 차이가 벌어졌다는 평가다.
◆한화, 방산·고배당 효자상품 앞세워 외형 성장
한화운용은 지난해 방산과 배당 테마로 자금을 이끌었다. 대표 상품인 'PLUS K방산'에는 9419억원이 몰렸다. 국내 방위산업 대표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이 ETF는 조선·방산·원자력 산업이 수혜를 입은 시장 환경에서 투자 수요가 늘었다. 연간 수익률은 162.41%로 전체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방산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PLUS 고배당주'였다. 기아와 현대차, 기업은행 등 국내 고배당·배당성장 기업 30곳에 투자하는 이 ETF에는 1조4101억원이 늘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배당 증가와 주가 흐름 기대로 이어지면서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연간 수익률은 47.79%였다.
이 밖에도 'PLUS 200'에 5250억원, 'PLUS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에 2398억원, 'PLUS 머니마켓액티브'에 1875억원이 증가했다. 한화운용은 방산과 고배당이라는 명확한 테마를 앞세워 연간 1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ETF를 두 개나 배출했다.
◆해외 상품서 존재감…타임폴리오 액티브 명가 입증
독립계 운용사 가운데 타임폴리오운용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에 8116억원이 유입됐고,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에도 7538억원이 증가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테슬라,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산업 핵심 기업을 담은 구성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에 3694억원,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에 1859억원,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에 1848억원이 유입되며 외형 확대를 이뤄냈다.
특히 우수한 성과를 냈던 국내 증시보다 해외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액티브 운용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의 색깔이 자금 흐름으로 이어진 결과다. 연초 9300억원 수준이던 AUM은 연말 3조8834억원까지 확대됐고, 하우스 순위도 전년 10위에서 세 계단이나 상승했다.
◆키움운용, 성장세 주춤…분위기 반전 과제
키움운용은 AUM 1조~10조원 구간 운용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간 AUM 증가액은 1조6495억원으로, 상위 10개 운용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면서 배당을 재투자하는 'KIWOOM 200TR'로 6052억원이 늘었다. 'KIWOOM 200'(2472억원), 'KIWOOM 국고채10년'(1888억원), 'KIWOOM 26-09회사채(AA-이상)액티브'(1811억원) 등도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역시 1753억원 증가에 그쳤다. 키움운용의 ETF 상장 종목 수는 64개에 달하지만, 뚜렷한 간판 상품이 없던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영향으로 키움운용은 재작년 6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게 됐다.
차별화 전략이 오히려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7월 'KIW
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를 출시했는데 하방 위험을 방어하고 상방 수익을 취하는 전략인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전략을 적용했다. 또 델타헤징 매매 기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ETF에 구현한 것은 전 세계 최초였다. 이와 함께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 'KIWOOM 미국S&P500&Gold' 등 은퇴 시점과 자산 배분을 고려한 상품도 잇달아 선보였다.
키움은 구조가 복잡한 전략형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투자자 접근성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얻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는 특정 테마 ETF나 리브랜딩이 없으면 존재감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며 "키움운용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우스의 ETF 색깔을 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