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2025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총액 297조원을 돌파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중위권 운용사들의 순위 쟁탈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은 자산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불리는 성과를 거두고서도 더 가파르게 치고 올라온 경쟁사에 밀려 10위권 끝자락에 턱걸이하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NH아문디·하나운용 외형 성장에도 순위 밀려
7일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2025년 말 ETF 순자산총액(AUM)은 3조46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1조627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약 112.7%(1조8351억원)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간 리그테이블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2024년 말 10위였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순자산을 4배 가까이 불리며 8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NH아문디는 상장 종목 수를 46개까지 늘리고 연간 거래대금 15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으나 점유율 상승폭(0.22%p)에서 경쟁사의 약진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수년간 리그테이블 순위가 하락세에 놓여있는 점은 더 뼈아프다. NH아문디운용은 2021년까지만해도 국내 점유율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저력을 보여온 하우스다. 다만 대표 상품 부재와 조직 축소 등을 겪으며 시장 내 존재감도 낮아지는 형국이다.
하나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하나자산운용의 2025년 말 순자산은 3조925억원으로 전년 말(1조3579억원) 대비 127.7% 성장했다. 연간 순자산 증가액만 1조7346억원에 달하며 순자산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리그테이블 순위는 9위에서 10위로 밀려나며 TOP10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은 상장 종목 수가 19개로 NH아문디자산운용(4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간 거래대금 또한 172억원 수준에 머물러 하위권 운용사들의 추격권에 놓여 있다. 시장 점유율은 1.04%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5%p 상승했으나, 8위인 타임폴리오(1.31%)와의 격차가 벌어지며 하위 그룹과의 순위 경쟁에 매몰되는 모양새다.
◆격화되는 순위 경쟁…수성이 과제
업계에서는 두 운용사가 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를 앞지르는 차별화된 전략이 부재했다고 평가한다. 2025년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이 전년 대비 약 123조 원(71.2%) 증가하는 동안 중위권 운용사들의 점유율은 여전히 1%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H아문디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17%, 1.04%에 그친다.
이에 더해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2024년 순자산 2451억원으로 12위에 머물렀던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25년 1조2191억원으로 11위에 올랐다. 1년 사이 순자산이 약 400% 불어났다. 약 3조원인 하나자산운용의 AUM과 격차가 있긴 하지만 성장 속도면에서 안심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은 사실상 주식형에서는 이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밀리고 있다. 2025년말 기준 하나자산운용의 자산별 AUM을 보면 주식이 7487억원, 채권 1조7652억원, 혼합자산 338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채권형 상품으로 덩치를 불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와 하나자산운용이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킬러 콘텐츠' 부재가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액티브전략을 앞세운 삼성액티브 등 후발 주자들이 수익률과 전문성을 무기로 맹추격하고 있어 단순히 덩치를 불리는 전략만으로는 내년 TOP 10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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