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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험 충분"…LS전선, HVDC 존재감 부각
신지하 기자
2026.02.05 07:00:24
②국내 유일 해저·지중 HVDC 수행 이력…생산능력·해외 실적도 뒷받침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4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LS전선)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S전선이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의 상용화 이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수의 HVDC 프로젝트를 실제로 수행하며 축적한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행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LS전선의 이른바 '실전 경험'이 수주전 승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프로젝트 입찰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정부가 1차 완공 목표 시점을 앞당기면서 한전도 입찰 준비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며 "구체 일정은 확정 전이지만 상반기 중 일부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규모 HVDC 사업일수록 실제 시공과 운영 단계까지 검증된 실전 경험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해저로 장거리 전력을 송전하는 과정에서 시공 조건이 수시로 달라지고, 초기 운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술 난도가 높아 설계·제작뿐 아니라 시공과 운전까지 아우른 수행 이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LS전선은 이미 국내 HVDC 사업에서 다수의 상용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국내 주요 HVDC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해저와 지중을 아우르는 수행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동해안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 1단계인 동해안-신가평 구간에서도 HVDC 케이블을 적용한 공사에 착수했다. 국가 기간망 사업에서 반복적으로 수행 이력을 쌓아온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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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S전선은 해저와 지중을 동시에 아우르는 HVDC 수행 경험을 갖춘 국내에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해저 구간과 지중 구간이 혼재된 대형 전력망 사업에서는 구간별로 시공 방식 등이 달라지는데, 이를 모두 경험해본 사업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발주처 입장에서도 다양한 공정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수행 이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5동을 추가 준공하며,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 물량을 일정에 맞춰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실적도 LS전선의 HVDC 수행 이력을 뒷받침한다. LS전선은 최근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로부터 약 600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설계부터 자재 공급, 포설, 시공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턴키 역량을 입증했다. 과거 랑카위 해저 전력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2차 사업까지 연이어 확보한 사례로, 해외 시장에서도 상용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 시공 이후 유지관리까지 고려한 자산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초 한국전력과 체결한 케이블 상태판정 기술(SFL-R) 사업화 계약을 통해 지중·해저 케이블 자산관리 플랫폼에 실시간 진단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기술은 제주 HVDC 등 주요 전력망에 적용돼 운용 중으로, 장거리 HVDC 케이블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단기간 성과보다 수십 년간 운영될 국가 기간망이라는 점에서, 발주처가 기술 리스크와 사업 안정성에 보다 보수적인 판단을 내릴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분쟁이 진행 중인 점이 향후 입찰 과정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자사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가 2024년 7월부터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당 분쟁이 양사의 단순한 갈등 차원을 넘어 모회사인 LS그룹과 호반그룹 간 갈등 구도로 확대되면서 사안의 복잡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HVDC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사안은 일반 산업 분쟁과 달리 공장 설계도와 시공 도면 등 방대한 기술 자료를 하나하나 대조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실제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 규모가 워낙 방대해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안이 양사 간 분쟁을 넘어 그룹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수사 부담도 커졌을 것"이라며 "다만 연내에는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업계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는 혐의가 제기된 단계로, 입증 여부는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는 발주처가 사업 안정성을 더 엄격하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VDC 해저케이블은 제작뿐 아니라 시공과 초기 운전 과정에서 변수가 많아 실제 적용 경험이 중요하다"며 "한전도 업체 선정과 물량 배분을 두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한 사업자에게 물량을 모두 맡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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