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기술 경쟁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70개가 넘는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수년간 무사고로 운영하며 해외 고객·매출을 확대하고, 이더리움 스테이킹 부문에서 국내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입지를 기반으로 시장 어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김지윤 대표를 비롯해 핀테크·기술 전문가가 주요 경영진에 여럿 포진돼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사업·기술 확장성을 기반으로 기업 성장·수익성을 입증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을 향한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글로벌 단위의 제도화 바람에 탄력이 붙은 만큼 "시장 고평가를 토대로 프리 IPO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것"이란 긍정론도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SRV는 2025년 300억원대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뒤 미국계 벤처캐피털(VC) 등을 대상으로 시리즈C 투자 유치에 나서며 IPO 시계가 빨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DSRV는 국내외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100개가 넘는 글로벌 고객사와 70개 이상의 글로벌 프로토콜을 보유 중이다. 주 수익원인 '밸리데이터' 사업의 경우 글로벌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에서 운용자산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9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설립된 뒤로 약 4년간 ▲네이버 ▲KB인베스트 ▲삼성넥스트 ▲하나증권 ▲해시드 등에서 누적 7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퍼스트펭귄 기업' 인증을 받는 등 높은 성장성을 입증해 왔다.
실제 DSRV는 2024년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설립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보수적 규제 속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 성장세를 보인 데엔 수익모델 혁신이 자리한다는 평이다. 그 결과 DSRV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과정에서 2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DSRV의 다음 목표는 IPO다. 앞서 DSRV는 "2026년 상반기까지 IPO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계 VC 등 해외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며 다각적인 투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기술 특화' 역량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24년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페이먼트 네트워크 개념증명(PoC)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금융업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다자간연산(MPC) 기술 기업 '하이파이브랩'을 인수하면서 가상자산 기술 저변을 한층 넓혔다. 하이파이브랩은 KB증권 등의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사업간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 분야를 확대해 왔다.
이 같은 기술 집중도는 수익 다각화로 이어진다. DSRV는 전체 고객의 90% 이상이 해외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단위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DSRV는 70개가 넘는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6년간 무사고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DSRV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이 소속돼 있는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서 유일한 한국 회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추후 기술 고도화 작업 전반에 한층 속도가 붙을 방침이다. 앞서 DSRV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및 결제 인프라 기술 고도화 핵심인재 확보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김지윤 대표의 기술특화 경영 기조가 한몫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김 대표는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부에서 커리어를 쌓은 '개발자 출신 CEO'다. 공동창업자인 최형규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카카오그라운드X·삼성리서치 등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기업 내 영향력이 가장 높은 두 창업자 모두 개발 분야에 특화된 셈이다.
아울러 정지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올투자증권·NHN페이코·IBK기업은행·SK 등에서 디지털금융·페이먼트 사업 등을 담당했던 핀테크 전문가다. 추후 기술과 사업 접점에서 전방위 시너지를 구현해 낼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제도화 진전 속도와 시장 변동성이다. 앞서 DSRV는 2024년 VASP 라이선스 취득 후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대표는 최근 국내 첫 '스테이블코인협의회' 초대 협의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협의회는 관련 제도 정비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협의회는 금융·핀테크 분야 47개 사가 참여해 시장 내 목소리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DSRV는 국내외로 검증해 온 기술력 및 글로벌 고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DSRV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엔지니어 출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술 중심 조직을 지향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책정된 2000억원대 수준의 기업가치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B2B 인프라 사업 특성상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지연 등에 따른 여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편"이라며 "국가 및 규제 환경에 따라 분산 가능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으며, 해외 프로젝트·기관 대상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 중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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