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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HMM 현금성자산 지킬 여력 있나
박안나 기자
2026.02.03 07:00:27
④연간 금융비용 1000억 수준 불과…자산 재평가 시 부채비율 추가 하락 잠재력 충분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2일 11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동원그룹의 HMM 인수 재도전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HMM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성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HMM은 순수 현금만 1조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상품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포함하면 13조원에 이른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재무 여력이 취약한 인수자가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회사를 인수한 뒤, HMM의 현금을 인수금융 상환이나 그룹 차원의 유동성 보전에 사용하는 경우다. 


HMM의 막대한 현금 유동성은 잉여자금이 아니라 해운업 특유의 변동성을 견디기 위한 전략적 완충장치로 해운업 다운사이클 시기를 버틸 핵심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의 '현금 유출 가능성' 차단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MM 인수전은 거래 종결 이후 이 자금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체력을 지닌 원매자가 승기를 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2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6947억원, 2023년 6522억원, 2024년 6660억원 등 연간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분기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700억원의 현금이 분기마다 본업에서 꾸준히 창출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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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과 2024년에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익성 악화보다는 대규모 투자 확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산업의 자본적지출은 2021년 600억원대에서 2023년 5800억원, 2024년 3400억원까지 급증했다. 물류·설비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금 유출로 구조적 현금 부족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금융비용 부담 역시 제한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융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는 무려 7.5배에 달한다. 동원산업이 부담하는 연간 금융비용은 약 1000억원 수준에 그치는데, 금융비용의 7배가 넘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이자 상환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더라도 단기간에 재무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여기에 부동산 자산이라는 추가 완충 장치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동원산업이 보유한 토지·건물의 장부가액은 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인식됐다. 장부가액이 실질 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양재동 사옥 등 주요 요지의 부동산 실질 가치를 반영하면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 긍정적인 대목은 담보 설정 현황이다. 전체 유형자산 중 담보로 잡힌 금액은 470억 원으로 장부가 대비 10% 남짓이다. 필요 시 담보 대출이나 자산 유동화를 통해 추가 자금 조달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레버리지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동원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3년 40.4%에서 지난해 3분기 36.5%로 낮아졌고,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146.4%에서 121.0%로 하락했다. 2023년 인수전 당시보다 재무적 여력이 확대됐다. 또한 필요한 경우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을 키워 부채비율을 떠 끌어내릴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동원산업 재무현황 (그래픽 = 김민영 기자)

2023년 6조원 규모였던 HMM 매각 규모는 최근 13조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원매자의 부담이 대폭 확대됐고, HMM이 보유한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인수 자금 상환이나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약탈적 인수'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진 모습이다. 동원그룹이이 자체 현금흐름과 자산 활용을 통해 인수금융을 감당하고, HMM의 현금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원칙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인수 재도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복수의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며 그에 따른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스터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HMM이 아직 공식적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도 아닌 만큼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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