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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투자 재원 마련 '한계'…삼성D 지분 매각 '만지작'
이우찬 기자
2026.02.02 17:56:58
보유지분 가치 10조, 북미공장 ESS용 전환 등 CAPEX 3조 영업현금흐름 부족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2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 올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기 위해 투자 재원 마련에 힘을 쏟는다. 당장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10조원에 달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일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ESS용 각형 배터리의 경우 20기가와트시(GWh) 풀 캐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용·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백업 유닛(BBU)용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비 중국계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과 영업적자는 각각 13조2667억원, 1조7224억원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ESS용 배터리 사업은 수익성 악화를 일부 방어하는 구실을 했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2992억원으로 전 분기(-5913억)보다 적자 폭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ESS용 배터리 사업 수주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조용휘 ESS 비즈니스 팀장(부사장)은 "올해 ESS용 배터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현지 생산의 경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관세 절감 효과로 미국사업 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또 "올해 4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신규 양산한다"며 "관세 부담이 큰 국내 ESS 배터리 생산 물량은 소진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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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북미 ESS 시장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 시장 침체에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공급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조 부사장은 "미국 시장은 AI데이터센터 확산을 필두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업체에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기술적 역량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제품 검증에도 시간이 소요돼 증설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삼성SDI는 ESS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구축했던 북미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헝가리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구축하는데에도 투자비를 집행할 예정이다.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의 설비투자는 2024년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재경팀 김윤태 부사장은 자금 조달에 관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자 규모와 시기를 고려하겠다"며 "보유 자산을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자금 조달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 보유 자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 가액은 4조8000억원이다. 비상장기업 삼성디스플레이의 2024년 말 기분 장부가는 64조원으로 삼성SDI의 지분 가치만 약 9조6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이 대규모 적자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유동화한 것처럼 삼성SDI도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일부 매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활용 가능성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9조6000억원에 달하는 비상장사의 지분을 받아줄 만한 기업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에 적잖은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 등이 유력한 인수자로 보고 있다. 블랙록은 자회사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등을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5.07%), 삼성SDI(5.01%), 삼성E&A(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만 해도 수십조원에 달한다. 올해 1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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