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보령LNG터미널이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 이슈에도 GS그룹이 대주주로서 견고한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SK이노베이션과의 장기 계약이 유효하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상쇄한 영향이었다고 평가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령LNG터미널은 전일 18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5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인했다. 트랜치(tranhe·만기)별로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3년물 800억원 모집에 4950억원의 자금이 각각 몰렸다.
다만 낙찰 금리는 최근의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형성됐다. 앞서 보령LNG터미널은 등급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 포인트)를 가산한 희망 금리 범위를 제시했으나 최종적으로 2년물에 +1bp, 3년물에 par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이번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맡았으며 최종 발행일은 이달 9일이다.
최근 채권 시장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며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이로 인해 에쓰오일 등 주요 기업들이 발행 일정을 미루는 등 시장 경색이 심화되는 분위기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설비 투자가 대부분 완료된 안정적 사업 구조가 부부각됐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특히 SK이노베이션의 지분 매각 이후에도 장기 계약을 통해 견고한 고객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가 투심을 잡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행은 최대주주 변경 이슈 이후 첫 시장 등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탈과 시장 악화가 겹치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GS그룹이 최대주주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동일 신용등급인 신한투자증권의 수요예측 일정이 겹쳤지만, 보령LNG터미널의 민평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이라 넉넉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보령LNG터미널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이번 발행 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또한 대주주 변경에 따라 내달 10일 조기 상환 예정인 1700억원 규모(4-1·4-2회차)의 채권 상환에도 해당 자금을 활용한다. 상환액 중 부족분은 자체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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