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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에 직접투자, 테더로 굿즈…李 토큰경제 현실화
김기령 기자
2026.02.02 10:20:16
이재명 정부 여당과 스테이블코인·STO 제도화…디지털전환 속도전 실험대 엔터 IP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2일 0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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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정점에 서 있는 테더(Tether)가 빌보드차트 1위를 수차례나 점령한 케이팝 정점 BTS와 그들의 팬덤 아미를 코인 상용화의 교두보로 지목했다. 올해 BTS의 군 전역 후 첫 컴백에 맞춰 아미들이 사들일 굿즈를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하게 해달라며 국내 정치권과 하이브 관계자들에 접촉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엔터테인먼트·콘텐츠 분야에 주목하면서 디지털 자산의 실사용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이른바 엔터 지식재산권(IP)에 갖춰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 시장은 국경을 넘는 수요가 명확하고 디지털 굿즈·콘텐츠 소비 등 다양한 거래 모델과 결합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 실험장으로 지목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은 가상자산으로 제도권 편입 이후에는 결제·송금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큰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어디에 먼저 쓰일 수 있는 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산업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를 시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 분포한 팬덤을 상대로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별 환전이나 결제 인프라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BTS 컴백 시점에 맞춘 팬 굿즈 거래와 같은 사례가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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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토큰증권(STO)과 조각투자 제도화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STO는 주식·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뿐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콘텐츠 IP는 권리 구조가 비교적 명확하고 수익 흐름이 존재해 STO 제도화 이후 유망한 기초자산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글로벌 3강 국가 도약을 위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과 원화가치 하락을 막을 화폐경제의 디지털전환(DX)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에서는 하이브를 비롯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IP가 향후 디지털 자산 제도화의 일환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전체를 상장하거나 지분을 쪼개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아티스트나 콘텐츠 IP 단위로 수익권을 구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STO와의 접점이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면 투자자가 YG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입하는 대신 블랙핑크의 신규 앨범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제도 논의와 달리 실제 유통 인프라 구축이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큰증권 유통의 핵심으로 꼽히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의 예비인가 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면서 제도화 이후에도 시장 개장이 상당 기간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초자산 측면에서도 국내 STO 시장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미 국채, MMF, 금, 주식 등 정형적이고 표준화된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부동산, 저작권, 미술품, 한우 등 비정형 자산 토큰화에 집중돼 있다. 이 경우 발행인과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이 커질 위험이 있어 STO 시장이 중고차 시장처럼 레몬마켓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정책 당국과 시장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IP를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자산은 국경 간 수요가 존재하고 수익 구조 역시 비교적 투명해 디지털 자산 제도화의 실효성을 검증하기에 용이해서다. 또 엔터테인먼트 IP와 같은 반복적 수익 창출 자산을 기초로 한 구조가 정착될 경우 RWA 생태계로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STO 산업은 비정형적 증권 토큰화에 집중되어 있어 유동성 확보에 있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에서는 STO를 시작으로 RWA 생태계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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