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NH투자증권이 구다이글로벌 기업공개(IPO) 주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상장 시장의 랜드마크 거래에서 줄줄이 미끄러진 가운데 유일하게 잡은 기회로 여겨진다. IPO 정통명가의 자존심 회복과 2년차를 맞은 최강원 ECM본부장의 리더십 입증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26~27일 이틀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개 하우스가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인 대형 거래와 비교해 압축된 후보군이 주목된다. IB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후보군의 PT를 하루 만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10조원으로 예상되는 거래 규모와 비교해 예상보다 후보수가 적게 추려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시장의 이목은 NH투자증권에 쏠린다. 경쟁사 대비 부담감이 가중된 상태다. 무신사 주관 경쟁에서는 숏리스트에조차 오르지 못했고, 업스테이지와 HD현대로보틱스 주관 경쟁에서도 탈락했다. IPO 하우스 상위권으로 묶이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조 단위 유망주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표주관금액 기준 3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빅딜 재고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기업 계열사 딜 비중이 낮아 중복상장 논란을 비껴갔지만 존재감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필승 카드가 절실한 가운데 구다이글로벌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노리는 데카콘 유망주다. 실적도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우상향하고 있다. '한국판 로레알'이라는 상징성과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에쿼티 스토리도 탄탄하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라 이번 IPO를 발판 삼아 장기적인 재무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단순한 수수료 수익 이상의 무형의 자산을 기대할 수 있는 딜이라는 평가다.
NH 내부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서린컴퍼니 인수 당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수임을 자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6월 6000억원 규모의 인수 자금에서 절반 규모인 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산업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주선하면서 각각 1500억원씩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 시장의 전통 강자라는 점은 구다이글로벌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번 경쟁은 최강원 본부장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로도 지목된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ECM본부 수장에 올랐고 올해는 IPO 명가의 위상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로 평가된다. 전임자인 김중곤 상무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롯데렌탈 등 랜드마크 딜을 주도하며 입지를 다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강원 본부장 역시 메가 딜로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IB 관계자는 "상위권 하우스 간 경쟁 승패는 결국 빅딜 수임 여부에서 갈린다"며 "특히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격전지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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