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GS건설이 오너 4세 허윤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정부의 공공 건설공사 안전관리 평가에서 처음으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수습을 계기로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안전관리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평가 결과는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인천 검단 사고 이후 각종 행정 절차와 법적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평가는 GS건설의 안전 리스크가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부담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30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5년도 공공 건설공사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에 따르면 GS건설은 최하위 등급인 '매우 미흡'을 받았다.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매우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두 곳뿐이다.
이번 평가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위탁 수행했으며 총 공사비 200억원 이상 공공 발주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점수는 본사 평가 30%, 현장 평가 평균 70%를 반영해 산정된다. 안전전담 조직 구성과 안전 관련 법령 이행 여부 등 153개 세부 지표와 함께 건설현장 사망자 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특히 사망자 수는 평가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공공 발주 현장뿐 아니라 민간 현장을 포함해 해당 건설사가 수행 중인 모든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평가에 반영된다. 사망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최저 등급이 부여되며 사망자 수에 따라 등급 하향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GS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가운데 사망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던 포스코이앤씨보다도 낮은 안전관리 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 기간인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사망자 수는 포스코이앤씨가 6명, GS건설이 5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GS건설은 '매우 미흡'을 받은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한 단계 위인 '미흡'에 그쳤다.
이는 단순히 사망사고 건수 차이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GS건설이 전반적인 안전관리 정량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음을 의미한다. 국토안전관리원은 "GS건설의 최하위 등급은 본사 안전관리 체계와 현장 관리 수준, 세부 평가 지표 전반의 점수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사망사고 건수만으로 등급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전관리 정량평가에서 우수 등급이었지만 사망자 수로 인해 3등급 하향되면서 최종적으로 등급이 매우 미흡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오너경영 체제 복귀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정부의 공식 안전관리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GS건설은 지난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수습과 책임경영 강화를 명분으로 같은 해 허윤홍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회장의 증손인 오너가 4세다.
허 대표 선임 이후 처음 실시된 2024년도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GS건설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2025년도 평가에서는 두 단계 하락한 '매우 미흡' 등급을 받으며 오너 책임경영 체제에서도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개선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안전관리 평가 결과는 단순한 평판 문제를 넘어 향후 분양 시장과 수주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사업 특성상 안전에 대한 수요자 신뢰는 브랜드 선호도와 분양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장은 "최근 조합과 공공 발주처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안전관리 실적과 체계를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추세"라며 "안전관리 평가가 저조한 건설사는 발주자 책임 강화 기조 속에서 보수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고 향후 수주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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