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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딜메이커로…"리스크 짚어낼 감각 키우라"
이슬이 기자
2025.11.28 08:25:12
딜로이트안진 안정숙 파트너…"숫자 뒤 논리해석과 솔직함이 차별화 포인트"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딜로이트 안진)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인수합병(M&A) 자문은 숫자에 대한 검증을 넘어 고도의 통찰력을 요구하는 영역이다. 재무제표 뒤에 숨겨진 위험 요소와 거래 당사자들의 미묘한 변화, 미래에 마주하게 될 변수. 고객이 마주할 리스크를 먼저 짚어내는 감각이 거래의 성패를 가른다. 자문사들은 기업은 물론 사모펀드와 같은 자본의 논리를 모두 꿰뚫는 전천후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딜로이트안진에서 10년 경력을 쌓아온 안정숙 파트너는 경제지 기자로 사회 커리어를 시작한 인물이다. 이후 제주신화월드로 이직해 기업에 몸담기도 했다. 산업과 자본 양쪽을 거쳐 다시 딜로이트안진에 복귀한 그에겐 멀티 플레이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기업과 투자자 입장을 모두 읽어내는 눈 


안정숙 파트너의 이력은 딜 부문 회계사 중에서도 독특하다. 경제신문사에서 기자로 출발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회계사 업계에 뛰어들었다. 딜로이트안진 감사본부에서 회계사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기자 시절 매일 마주하던 다양한 산업 구조와 치열한 M&A 현장이 궁금해 재무자문본부(F&A)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주도로 일터를 옮겨 신화월드 복합리조트 개발과 공사 예산 관리 등에서 건설개발 업무를 경험하면서 기업 내부 실무자의 관점을 얻었다. 귀경해선 미래에셋증권 PE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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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투자자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은 안 파트너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었다. 회계사로서의 눈이 숫자의 정합성을 본다면 또 다른 경험들은 재무제표 뒤에 숨겨진 기업의 현실과 투자자의 냉정한 베팅 논리를 함께 읽어낼 수 있게 한다. 안 파트너는 "전략적으로, 재무적으로 여러 실무 경험을 쌓아보니 각 영역의 고객마다 고민하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업무적으로 재무 자문이 쉽진 않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M&A 과정은 수많은 변수가 얽혀 있는 만큼 재무실사와 가치평가에 착수하더라도 최종 클로징에 이르지 못하고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에 자문사들에는 난관을 넘어 마무리된 딜일수록 더 선명하게 남는다. 안 파트너 역시 최종 성사된 딜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그가 자문을 맡아 올해 초 딜 클로징을 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그렇다. 


한온시스템은 과거 여러 차례 M&A를 거치며 복잡한 레거시(Legacy)가 남아 있었고 해외 제조 공장 등 글로벌 거점이 있어 구조적으로 굉장히 복잡했던 딜이었다. 매수자인 한국타이어 역시 대상 회사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에 양측의 딜 추진 의지가 컸음에도 자문사로서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았다고 한다. 


안 파트너는 "자문사 입장에서는 고객사가 대상 회사의 리스크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잘 리드해야 할 필요성을 매번 느낀다"며 "솔직히 한온시스켐 인수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지만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매수자 입장에서 만족스럽게 딜이 성료돼 의미 있었다"고 덧붙였다.



◆ 리스크와 기회의 균형…회계를 넘어선 역할


딜로이트안진에서 시작해 친정으로 복귀한 안 파트너가 지난 10여 년 간 가장 크게 느낀 재무자문 환경의 변화는 시장이 요구하는 전문성의 깊이다. 그는 과거 재무, 법무 중심이던 실사가 이제 인적자원(HR), 정보기술(IT), 환경 등 세분화된 모듈 전문가가 투입되며 전문화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I 간 거래나 여러 투자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딜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 역량이 필수가 되었다"며 "과거와 달리 인수 검토 단계에서부터 PMI(인수후통합)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자문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매수 자문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과대 평가해서 좋은 대상을 놓치고 후회하거나, 반대로 승자의 독배를 마시지 않도록 의미있는 자문을 하는 것이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파트너들의 역할이 회계 전문가라는 좁은 정의에 갇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파트너는 "딜 부문 파트너들은 수많은 숫자 데이터를 검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포인트를 발견하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며 "고객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때로는 그들이 껄끄러워하는 이슈를 솔직하게 먼저 꺼내는 것도 자문사만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안진만의 강점은 다양한 내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조직적 협업에 있다. M&A 자문을 하다 보면 회계감사나 세무 서비스라인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IT 전문가나 여러 산업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안 파트너는 "전사적으로 조직적 측면에서 여러 서비스 라인 간 협업을 장려하기 때문에 다른 라인 파트너들로부터 쉽고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때로는 긴급한 고객의 요청 사항에도 유기적으로 팀업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20년 간 여러 곳에서 경험을 쌓아온 여성 파트너로서 그는 여성 후배들이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를 갖기를 당부한다.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역량을 입증해 기회를 열어가는 것이다. 업계에서 오래 생존하는 길에 대해서도 "후배들이 다방면에서 오래 일을 하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될 때 제가 한 명의 사례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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