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코드네임 소통한 극비협상…15조 두나무 옮겼다
이슬이 기자
2026.02.02 08:00:18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이끈 삼정KPMG 한윤성 상무…금융+디지털 경계 확장
이 기사는 2026년 01월 30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삼정KPMG)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한국 스타트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5조원의 랜드마크 인수합병(M&A)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며 이뤄졌다.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를 가진 두나무의 합병이다. 


두나무 자문을 맡았던 삼정KPMG 한윤성 상무는 30일 "이 거래는 암호화폐 시장의 기술로 형성됐지만 10년 넘게 코인이라고 폄하되던 가상자산 산업이 리스크가 큰 음지에서 제도권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007 작전처럼 지켜진 철통 보안 


네이버와 두나무의 협상에는 삼정KPMG 내에서도 소수 정예 인원만 참여하면서 거래는 마치 극비 작전처럼 이뤄졌다. 첫 킥오프(Kick-off) 미팅 직전까지 대상 회사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한윤성 상무는 "처음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들었을 때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관련기사 more
23조 자문한 삼정…대기업 카브아웃 전문성 빛났다 기자가 딜메이커로…"리스크 짚어낼 감각 키우라" "금융사 거래는…숫자 너머 구조 해석력 싸움"

정보가 한 줄이라도 새어 나가는 순간 딜 자체가 무산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기업을 코드네임으로 관리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국 도시의 이름으로, 두나무는 역사적인 예술가 이름으로 불리며 회의나 실무 보고서 어디에서도 실제 기업 명칭을 쓰지 않았다. 실제 협상 과정 역시 보안을 위해 양사 최고 경영진들만 대면으로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상무는 "자문사들이 직접 배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측의 이견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나 잠재적 위험 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특히 실사 과정에서는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티몬 사태의 여파로 선불 충전금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하는 업무가 추가되어서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네이버페이의 구체적인 사업 구조와 법령 준수 여부도 살펴봐야 했다는 설명이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를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할지도 핵심 쟁점이었다. 당시 두나무는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으로 매일 매출이 수백억원씩 늘어나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때문에 최신 실적이 반영될수록 유리한 상황이었다. 


한윤성 상무는 "가장 직전 분기였던 9월을 기준으로 실사를 하되 12월의 주요 재무 지표를 미리 파악하고 보고서에 담아내 협상 테이블에서 설득 근거로 활용하도록 지원했다"며 "고객이 원하고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한 템포 먼저 읽어내는 것이 자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진(왼쪽부터)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제공=네이버)

 크립토는 주류 인프라…네이버의 관심법


두나무와 네이버의 만남이 공식화하며 시장의 관심은 온통 그 배경에 쏠렸다. 왜 서로를 파트너로 선택했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 등이다. 삼정KPMG 역시 거래의 실사 과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이 지점을 고민했다. 양사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지를 고객사에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게 자문의 핵심이었다는 설명이다. 


한윤성 상무는 "이번 거래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가상자산 기술이 주류 금융 인프라로 안착하는 상징적을 가지고 있다"며 "그간 크립토 영역이 금융 실험 수준으로 받아 들여졌다면 이번 거래는 이를 제도권 금융의 인프라로 끌어올린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기존 은행망을 통하면 7~8%의 수수료를 내고도 최소 수일이 걸리던 해외 송금이 토큰 기반 인프라에서는 거래 즉시, 그리고 사실상 무료의 비용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네이버가 왜 두나무를 선택했느냐에 대한 답은 결국 가상자산이라는 국경 없는 인프라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핵심 전통 금융기관들은 이미 가상자산 업계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암호화폐의 제도권 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실체 없는 허상'으로 치부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시스템의 효율을 높일 실질적인 인프라로 바라보는 시각이 주류가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윤성 상무는 이번 거래가 국내 금융 및 IT 업계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는 이미 업종 간 경계를 허문 이종(異種)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금융 기업들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프라 수용이 필수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관심 속에 있었던 거래를 완주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는 삼정KPMG만의 매트릭스 조직 문화를 꼽았다. 김이동 대표 체제 아래 운영되는 M&A 센터는 수백 명의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딜의 난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도출하는 집단 지성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가상자산 TFT(태스크포스)와 경제연구원 등 사내 전문 조직이 쌓아온 데이터는 거래의 가치를 입증하는 든든한 기초 체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윤성 상무는 딜을 통해 자문의 시야를 한 단계 더 넓힐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 상무는 "이전까진 거래 상대로 대개 동종 업계의 경쟁사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먼저 떠올렸다면 요즘에는 어떤 매물이든 아예 그 산업의 틀 자체를 비틀어 다른 산업군에 매칭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 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며 "결국 산업의 본질과 비즈니스 모델을 깊게 파고드는 고민이 좋은 딜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S VIP 3일 무료 체험
Infographic News
M&A Buy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