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의 임기 만료가 오는 3월로 다가오면서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이승건 토스 대표의 의중이 이번 승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개선이라는 성과와 내부통제 리스크라는 부담이 공존하는 가운데, 토스뱅크의 향후 리더십 방향은 사실상 창업자인 이 대표의 판단에 달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2월 중 차기 행장 후보군을 압축한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 인터뷰 및 자격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고경영자를 최종 선임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임추위는 지난해 12월부터 내부·외부 인사를 포함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평가 기준과 검증 절차를 점검하며 롱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1973년생으로, 2024년 3월 토스뱅크 행장에 취임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금융 커리어를 시작해 대우증권 연구원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이후 스탠다드차타드(SC) 싱가포르 및 SC제일은행 재무관리 매니저, HSBC 홍콩 아태지역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DGB대구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등 글로벌 금융권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비교적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취임 첫해였던 2024년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 전환(457억원)을 이끌었고,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토스뱅크의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2% 증가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고객 수는 128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81만명으로 각각 20% 이상 증가하는 등 핵심 성장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1기 경영 성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재임 기간 중 발생한 내부통제 리스크는 연임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발생한 재무팀장의 28억원대 횡령 사건은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의 내부 감시 체계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지적됐다.
금융당국 역시 토스뱅크의 내부통제 수준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토스뱅크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는데, 금융권에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취약성 인식이 평가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에는 토스뱅크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이해관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지분 약 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토스뱅크 수장을 교체하기보다는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임추위와 이사회 절차를 거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승건 대표의 판단이 이 행장 연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비바리퍼블리카의 핵심 관계사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나스닥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과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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