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는 미리캐피탈에 내줬지만 마지막 2%의 잔여 지분을 남긴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일흔을 넘긴 도 회장이 건강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지분을 팔아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차세대 실권을 물려줄 후계자 선택권에 대해서는 주요한 선택권을 남기는 길을 열어뒀다고 해석하고 있다. 향후에도 창업자로서 스틱을 지원한다는 명분이지만 사실상 이사회 안팎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거란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도용환 회장은 지분 11.44%(보통주 476만9600주)를 미리캐피탈에 양도하되 2% 가량의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월로 정해진 이사 임기 종료에 맞춰 도 회장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으로 이후 스틱의 운용 철학과 조직 정체성 계승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 회장이 지분 일부를 남긴 배경에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최대주주가 미국계 운용사로 바뀌는 상황에서 창업주가 완전히 손을 떼는 경우 핵심 운용역 이탈이나 조직 정체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국민연금기금 등 국내 출자자(LP) 역시 운용사의 인적 구성과 투자 철학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만큼 도 회장의 잔류는 일종의 안전 장치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점에서 미리캐피탈 입장에서도 도 회장의 존재가 부담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절충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 회장이 경영 일선에 직접 개입할 여지를 남겨둔 최후의 보루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대주주 자리는 넘겨줬으나 이사회 안팎에서 차세대 리더를 낙점하고 힘을 실어줄 지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속내로 풀이하는 것이다. 미리캐피탈은 차세대 파트너에게 기존 자사주 중 상당 부분을 부여하거나 성과에 따른 추가 지분을 제공하는 등 원활한 경영 승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핵심 인력에게 지분을 실어주는 구조인 만큼 도 회장도 특정 후계자에게 자신의 한표를 던질 권한 정도는 2% 지분을 바탕으로 남겨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도용환 회장이 물러나면서 스틱은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는 곽동걸 부회장을 필두로 강신우 대표이사, 채진호 PE 부문 대표 등이 실질적 리더십을 구성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기존 창업주 체제에서도 유지되어 온 구도라는 점에서 온전한 의미의 세대교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도 회장의 장남인 도재익씨와 차남 도재원씨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도재원 이사는 미국에서 공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이미 하우스에 입성해 괄목할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리더십을 행사할 업력이나 평가는 쌓지 못한 상황이다. 오너가 일원이지만 지분율이 희박하고 투자 현장에서의 성과 검증 부족으로 당장 전면에 나서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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