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도용환 회장이 미국 자산운용사 미래캐피탈에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다.
20일 스틱인베는 도 회장이 보유한 지분 11.44%(476만9600주)를 미리캐피탈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약 601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1만2600원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미리캐피탈의 스틱인베 지분은 25.0%로 확대되며 최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스틱인베는 도 회장이 대외적으로 약속한 은퇴 계획에 따라 이번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도 회장은 은퇴를 준비하면서 본인이 창업한 회사가 장기적으로 신뢰 받는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스틱인베의 투자 전략과 성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미리캐피탈을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스틱인베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펀드 운용, 투자 의사결정 구조, 투자심의위원회(IC) 운영, 핵심 운용 인력 및 조직 체계는 기존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여기에 향후 설립한 펀드의 운용 전략 뿐만 아니라 기존 경영진 및 이사회 체제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도용환 회장은 당분간 '창업회장'으로서 스틱인베스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가 구축해 온 운용 철학과 조직의 정체성이 안정적으로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최근까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스틱인베 경영진에 밸류업을 요구해오던 과정에서 이뤄졌다. 앞서 얼라인은 스틱인베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사주 소각 ▲차세대로의 리더십 승계 ▲보상체계 개편 ▲수익성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스틱인베는 지배구조 개선, 자본 환원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다만 얼라인은 이번 스틱인베의 최대주주 변경 사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 관계자는 "미리캐피탈이 주요 주주로 참여할 경우 기존 지배구조상 존재하던 약점이 해소되고 모범적인 승계 구조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리캐피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LP 기반 확대 및 신규 투자 협업 등 스틱의 중장기 성장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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