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심텍이 소캠용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통해 신규 매출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엔드 유저가 엔비디아인 만큼 사업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고, 메모리 3사를 모두 겨냥하고 있어 매출 안정성도 비교적 높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심텍은 현재 소캠용 모듈 PCB 샘플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에 공급하면서 소규모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경쟁사인 대만 트라이포드와 국내 티엘비, 코리아써키트 역시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메모리 3사로부터 최종적인 '양산 승인'을 받은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심텍은 올해 해당 부문에서 500억원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소캠 시장이 개화하지 않아 평균판매단가(ASP)와 물량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메모리 고객사들의 초기 물량을 추정해 대략적으로 산정한 수치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회사 측은 올해 가이던스에 소캠 관련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 확보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다. 메모리 3사의 물량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엔비디아가 소캠1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마이크론 중심으로 형성됐던 공급망 구도가 흔들렸고, 소캠2에 들어서는 국내 고객사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바 있다. 이러한 변화 국면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공급망에서는 납품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인 티엘비가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관계를 앞세워 퍼스트 벤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티엘비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소캠용 모듈 PCB를 단독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단일 업체를 솔벤더로 선정할 가능성은 낮으나, 티엘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독점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SK하이닉스는 소캠용 모듈 PCB에 있어서는 심텍보다 티엘비와의 협업 관계가 더 깊다고 보고 있다"며 "물량 배분이 확정된 건 없지만, 공급망 내에서 티엘비가 60%를 점유하고 심텍과 코리아써키트가 각각 20%씩 나누는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텍은 본격적인 양산 시기를 올해 2분기로 내다보고 있다. 소캠용 모듈 PCB는 반복 공정이 많아 충분한 캐파가 필요한데, 심텍은 향후 물량 확대에 대비한 추가 라인까지 준비한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소캠용 모듈 PCB 시장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이 가운데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엔드 유저가 엔비디아 단일 고객사인 만큼, 일정 변화에 따른 매출 변동성은 존재한다.
매출 인식 역시 비슷한 시점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급 중인 샘플 물량은 유상으로 납품되고 있으나 규모는 제한적이다. 지난해 발생한 테스트 매출은 1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가격 협상 측면에서는 비교적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 소캠용 모듈 PCB는 신제품인 만큼 원부자재 비용과 공정 난이도가 높아, 초기 계약 단계부터 이를 단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에 레거시 제품 비중이 높아 협상력이 낮은 심텍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실제로 앞서 발생한 테스트 매출(100억원 미만) 역시 고객사 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일반 모듈 PCB 대비 2배가량 높은 단가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심텍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메모리 고객사들에) 제품을 주문해야 시장이 형성된다. 현재 단계에서 매출을 구체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하지만 경쟁사 가운데 PCB 업력이 가장 오래됐고, 현재 메모리 3사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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