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삼정KPMG가 지난해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딜로이트안진이 턱밑까지 추격하며 견고했던 2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재무자문을 이끄는 김이동 대표가 지난해 시니어 파트너들의 보직을 정리하는 등 인적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새로 구축한 6본부 체제로 실질적인 수임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19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KPMG는 지난해 회계자문 부문에서 전년(12조6830억) 대비 약 10조원 이상 증가한 23조6494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63건에서 72건으로 늘었다. 해당 실적은 딜 완료(잔금 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삼정KPMG는 지난해 상반기 ▲LG화학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부 매각(1조982억원)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인수(1조1210억원) 등 카브아웃 거래에 참여해 조 단위 실적을 거뒀으며 LG화학의 수처리 사업부 매각 거래에도 회계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블랙스톤의 준오헤어 인수(8000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8695억원) 등 거래에서 회계자문을 맡았다.
딜로이트안진은 자문 금액 23조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삼정KPMG와의 격차는 고작 6400억원 가량으로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거래 건수는 삼정KPMG의 절반 수준인 40건에 불과하지만 인텔 낸드 사업부 거래가 5년 만에 종결되면서 11조1205억원의 실적을 쌓은 영향이 크다. 여기에 ▲EQT파트너스의 리멤버앤컴퍼니 인수(5000억원) ▲KKR의 삼화 인수(7330억원)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인수(1조8159억원) ▲웅진그룹 프리드라이프 인수(8829억원) 등 굵직한 대형 딜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삼정KPMG를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삼정KPMG는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1위 삼일PwC가 37조원이라는 실적을 올리며 격차를 더 벌린 데다 딜로이트안진과의 차이마저 좁혀지며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의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앞서 삼정KPMG는 2023년 김이동 대표가 최연소 부문 대표로 승진한 뒤 총 두 차례 재무자문 부문 본부 개편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본부 개편은 내부적으로 '칼바람'이라 불릴 만큼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기존 10본부 체제를 6본부 체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낸 본부장들이 보직을 내려놓았는데 김 대표보다 경력이 긴 선배 파트너들을 정리하면서 사실상 조직 장악에 나선 셈이다.
김 대표는 평소 본인이 직접 수임해온 거래나 고객들을 후배 파트너들에게 과감히 넘겨주며 실무 기회를 열어주는 스타일로 알려진다. 클라이언트 네트워크가 생존과 직결되는 자문 업계 특성상 기득권을 나누는 리더의 행보에 후배 파트너들은 전폭적인 신임을 보냈지만 이런 김 대표의 스타일과 197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 때문에 선배 파트너들로부터는 견제를 받아왔다는 후문이다. 결국 김 대표보다 경력이 긴 선배 회계사들을 정리하면서 내부 반발을 잠재우고 리더십을 확실히 굳히기 위해 단행한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결국 시니어 이탈에 따른 영업 공백을 메우고 삼일과 안진 사이에서 실질적인 수임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올해 삼정KPMG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인적 쇄신을 거친 김이동호(號)가 새롭게 구축한 6본부 체제의 효율성을 성과로 증명해내는 것이 리더십 안착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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