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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장착한 로펌 대륙아주…이해상충 리스크
윤기쁨 기자
2026.01.20 07:45:13
중견기업 타깃 원스톱 자문 시장 공략…동일 브랜드·겸직 구조로 독립성 훼손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emini.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회계법인 대륙아주를 공식 출범하며 로펌 업계 최초로 법률·세무·회계를 아우르는 협력 계열사 체제를 구축한다. 이는 김앤장, 광장 등 최상위권 로펌이 장악한 대형 자문 시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부티크 로펌 사이에서 중견기업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로펌의 회계법인 설립을 금지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경쟁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보해온 법률·회계 결합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륙아주는 지난해 자사 세무법인과 이현세무법인을 합병해 '세무법인 센트릭'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이달 말 별도 회계법인을 설립하며 외형 확장에 나선다. 통상 수조 원대 딜을 다루는 대기업들은 리스크 헤지를 위해 법률 자문과 회계 감사를 철저히 분리한다. 반면 중견·중소기업 및 중소형 사모펀드(PEF)의 경우 비용 효율성에 민감한 만큼 법률·회계 자문 등을 패키지로 묶는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계법인 설립으로 대륙아주는 그동안 로펌이 M&A 자문이나 기업 회생·파산 사건을 수임할 때 필수적인 자산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외부 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야 했던 업무를 계열 회계법인이 전담해 수임료 유출을 막고 수익 구조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한 지붕 두 가족' 구조가 이해상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뢰인의 이익과 비밀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로펌(대리인)과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재무정보를 검증해야 하는 회계법인(감시자)이 결합할 경우 감사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다. 가령 분식회계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등 분쟁이나 규제 대응에 나설 경우 로펌이 방어 논리를 개발하고 계열 회계법인이 이를 정당화하는 가치평가나 재무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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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설립되는 회계법인 대륙아주의 파트너로 참여한 이동우 회계사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부대표를 겸직하며 양사 간 협업을 조율할 예정이다. 법적으로는 별도 법인이지만 경영진이 겹치고 동일 브랜드를 공유하는 데다 경영 전략까지 함께하는 만큼 외관상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과주의에 기반해 개별 팀이 수익을 독자적으로 정산하는 별산제 문화가 로펌에서 확산된 상황이라 당장의 수임 실적을 위해 내부 통제 기준이 느슨하게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앤장 등 선두 로펌들이 막대한 자문 수익이 예상됨에도 회계법인 설립 대신 분업 체계를 고수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고려가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상위권 로펌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업무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차이니즈월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원스톱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로펌 전체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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