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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조' 현대LNG해운, 국가핵심기술 보유 '관건'
최유라 기자
2026.01.20 07:00:18
산업통상부, 국가핵심기술 심사 착수…선대 전량 韓조선 건조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LNG해운의 초대형 LNG선.(제공=현대LNG해운)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국내 최대 가스선 전문 해운사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둘러싸고 국가핵심기술 보유 여부가 거래 성사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기업에 매각하기로 하자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보유 선대가 모두 국내 조선사에서 건조된 가스선이라는 점에서 설계 도면 등 관련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가 이번 딜을 국가핵심기술 보유 건으로 판정할 경우 별도의 산업통상부 장관의 매각 승인 절차도 밟아야 하면서 딜클로징(거래종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현대LNG해운이 보유한 선박에 귀속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국가핵심기술은 국내 주력산업에서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안보와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딜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해외 매각으로 선박 설계 도면 등 국가핵심기술 정보가 해외에 유출되거나 이전될 수 있기 때문에 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의2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관이 외국인에게 인수합병(M&A)될 경우 산업통상부 장관의 사전 승인 또는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기술 유출로 간주해 매각 중지나 금지 명령 등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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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서비스 자체는 국가핵심기술 대상이 아니다. 해운사 선박에 포함된 기술정보 관리·통제 주체가 해운사로 판단될 경우 현대LNG해운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가 이번 사안의 쟁점이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매각에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될 수 있는 기술 요소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기술이 직접적으로 이전되는 구조는 아니라며 최종 판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LNG해운은 총 20척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모두 국내 조선사에서 건조됐다. 세부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13척, 액화석유가스(LPG선) 6척과 LNG벙커링선 1척 등이다. 가스선은 국내 조선 빅3의 기술 경쟁력이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는 분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현대LNG해운 매각을 둘러싸고 해운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가핵심기술 해당 여부에 따라 매각 향방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현대LNG해운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기스원 지분 100%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의 해운·자원개발 계열사 프런티어리소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부채 3조4000억원을 포함해 총 3조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해운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해운협회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핵심 에너지 운송 자산과 LNG 수송 노하우, 한국가스공사 장기 수송 계약권 등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국가 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며 "국가 LNG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IMM 컨소시엄 측은 현대LNG해운의 운송 물량 중 가스공사가 차지하는 물량 비중이 23%에 불과하고 가스공사의 전체 LNG 도입량 기준으로는 현대LNG해운 비중이 6% 이하에 그친다며 매각에 따른 국가 에너지 안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국가핵심기술 심사는 통상 3개월 정도 걸린다"며 "현재는 국가핵심기술 여부를 심사하는 단계로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이후, 기업결합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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