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신자산신탁이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책임준공형 사업장에서의 손실 확대 등으로 자체 재원 여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공모채 발행을 통해 초기 신탁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목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7일 총 4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총 1940억원의 유효 주문이 몰렸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5.60%~6.00%로 제시됐으며, 하단에 가까운 5.69%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대신자산신탁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교적 낮은 신용도에도 불구하고 목표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회사채 만기는 1년 6개월물 단일 트렌치로 구성됐으며 발행 및 납입일은 2월 5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맡았으며, 수요 여건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자산신탁은 기수주 사업장에서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자체 영업만으로는 충분한 자금을 창출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 2019년 본인가를 받고 설립된 이후 책임준공형 개발신탁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왔지만 최근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은 빠르게 저하됐고 기수주한 사업장의 손실까지 부담하면서 재무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신규 수주 위축의 영향으로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 비중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는 2022년 말 231억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지만 2023년 말 210억원(45%), 2024년 말 156억원(33%)으로 감소했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급감하며 전체의 9%에 그쳤다.
반면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투입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신탁계정대 부담은 빠르게 확대됐다. 신탁계정대는 신탁사가 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계정에 자금을 대여하는 항목으로, 회수를 하지 못할 시 손실로 이어진다. 대신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2년 15억원에서 2023년 1124억원, 2024년 2491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25년 3분기에는 2535억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투입된 신탁계정대는 회수가 어렵다고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자산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곧 신탁계정대가 손실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2025년 9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57%, 고정이하자산 비중은 48%로 자산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신자산신탁의 부채총계는 1537억원, 자본총계는 158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7% 수준이다. 차입금과 사채를 포함한 차입부채는 1307억원으로 자산총계 3118억원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43%를 기록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최근 모기업인 대신증권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 방안도 검토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사업비를 신탁사가 선제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여서 운영 자금 확보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대신자산신탁은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공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도시정비사업 등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공모채로 확보한 자금은 정비사업 등 신규사업 수주에 활용할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필요한 곳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번 발행 이후 당분간 추가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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