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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금융 덩치…남겨진 김동원 사장의 시험대
이솜이 기자
2026.01.29 10:00:16
①한화생명 몸값만 1.2조…형제 경영 속 엇갈린 분리 시계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계열분리 구상이 가시화되면서 금융 부문을 책임지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테크·라이프 부문이 먼저 분리 수순에 들어간 반면, 금융계열은 조 단위에 이르는 몸집과 복잡한 지분 구조로 독립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는 평가다. 결국 금융계열 분리의 성패는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계열사 전반의 재무 체력과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화그룹 오너 3세 경영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금융계열 분리의 향방과 풀어야 할 경영 과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화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계열분리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오너 3세' 형제 경영 구도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내 지주사를 신설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독자 경영의 출발선을 먼저 끊으면서 금융부문을 맡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행보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가 ㈜한화의 존속법인에 남겨졌다는 점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제약의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금융부문은 금산분리 규제와 조 단위에 달하는 자산 규모가 맞물리며 계열분리 난이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형제 간 계열분리 속도 차이는 지배력 확보에 필요한 부담의 크기에서 갈렸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방산과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부문을 존속법인에 두고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테크 분야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와 라이프 분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을 관리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지주사가 설립됐다. 인적분할 작업은 오는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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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김동선 부사장이 사실상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 김 부사장은 신설 지주 산하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아 현업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도 겸직 중이다.


반면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금융계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산·조선·에너지를,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금융과 테크·라이프를 맡는 구도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금융부문의 독립 역시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문제는 금융부문의 '덩치'다. 금융 지주 설립을 전제로 할 경우 ㈜한화가 보유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향후 신설 금융지주로 옮겨야 하는데, 이 가운데 한화생명 지분 가치만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실제 지난 27일 종가(3455원) 기준으로 산출한 ㈜한화의 한화생명 지분 평가액은 1조3000억원가량으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순자산가치(8598억원)를 크게 웃돈다.


금융부문의 몸값이 클수록 지배력 확보에 필요한 재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이 단기간 내 금융계열 분리에 나설 유인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의 승계 재원으로는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대금이 거론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너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분 5%를 매각해 약 2764억원을 확보했다. 다만 같은 시기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15%를 매각해 8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쥔 것과 비교하면 재무적 여력에는 차이가 난다. 김 부사장이 신설 지주 경영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반면, 김 사장은 금융계열 분리를 실행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평가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오너 3세 형제 간 지분 스왑을 통한 지배구조 재편이 거론된다. 금융지주 출범 시 김 사장이 ㈜한화나 한화에너지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에게 넘기고 금융지주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김 사장은 ㈜한화와 한화에너지 지분 각각 5.38%(402만9312주), 20%(2708만5337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 역시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한화 지분 확대가 필요한 만큼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김 사장이 그룹의 브랜드 프리미엄과 신용도를 활용해 금융 계열사의 체급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한화생명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보험업황 부진 속에 2025년 3분기 누적 별도 순이익은 31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킥스(K-ICS)비율은 57%로 자본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방침이다.


결국 금융계열 분리의 관건은 '언제 분리하느냐'보다 '분리할 수 있는 재무 체력과 몸값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려 독립의 명분과 몸값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느냐가 김동원 사장 앞에 놓인 시험대라는 평가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인적 분할 후 신설회사에 대한 승계 당사자의 지배력 강화가 수반돼야 경영 승계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며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 약 43%(지분가치 약 1조2000억원)를 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동원 사장이 인적분할 후 신설회사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저축은행 등 핵심 금융 계열사의 실적과 건전성이 금융부문 밸류에이션의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사장의 시험대 역시 금융 계열사의 체력을 키워 독립의 명분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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