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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주사 인적분할…김동선, 계열분리 '첫 발'
노연경 기자
2026.01.15 15:58:17
김동선 총괄 테크·라이프사업 독립…신설 지주사 지분율 강화 남은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인적분할 후 구조(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한화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한화가 인적분할을 통해 두 개의 법인으로 쪼개진다. 주목할 점은 새로 만들어질 지주회사에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는 테크사업과 라이프사업을 편입시킨 부분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한화그룹 3세 승계 구도 정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방산과 에너지, 조선 등 굵직한 그룹 주력사업에 밀려 투자가 미진했던 테크와 라이프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공시를 통해 ㈜한화를 인적분할하고 테크와 라이프 분야 계열사를 거느리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적분할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신설될 지주회사에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사업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사업 계열사가 편입된 점이다. 현재 이 사업들은 모두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인적분할로 김 부사장이 이끄는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구조에선 방산과 조선 등 대단위 장기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산업군에 우선순위가 밀렸지만 독립된 법인 형태로 분리되면서 테크와 라이프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인수합병(M&A)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주도로 테크부문과 라이프부문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식음료(F&B)와 리테일 영역에서 '피지컬 AI' 솔루션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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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인공지능)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공장자동화 기기 등 물리적 장치들이 사람의 지시 없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서며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할 사업장을 늘리고 기반시설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작년 5월 8695억을 투입해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아워홈의 지분 58.6%를 확보했다. 이후 아워홈은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까지 인수했다. 굵직한 인수로 자금부담이 늘어난 상황 속에서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작년 8월 파라스파라서울(현 안토)까지 품었다. 현재는 휘닉스파크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이번 인적분할은 향후 오너 3세 형제들의 계열분리를 염두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으로도 읽힌다. 특히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와 함께 형제간의 지분정리를 시작했다. 작년 4월 김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2:1:1 비율로 증여했다. 증여 이후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 지분은 2.14%에서 5.38%로 늘어났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의 지분정리도 이뤄졌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그룹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남과 삼남만 지분율을 낮춘 것이다. 당시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15%를 약 8250억원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둘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이때 지분 5%를 매각했다.


김동선 부사장 입장에서 향후 계열분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신설 지주회사의 지분을 끌어올려 지배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한화가 이번 인적분할과 함께 자사주 445만주(전체 주식의 5.9%)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김 부사장의 신설 지주회사 보유지분은 약 5.7%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일각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형제간 지분 스왑이다. 김 부사장이 (주)한화의 지분을 형들에게 내주고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보유한 신설 지주회사 지분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그 외 김 부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신설 지주회사에 계열사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현재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지분 16.8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 3세 중 장남과 차남이 총괄하고 있는 방산과 금융의 분리는 사업적 시너지가 큰 데다 금융업의 특수성 때문에 삼남인 김 부사장이 가장 먼저 독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촘촘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계열분리까지는 장기적인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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