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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의 승계 '열쇠'…한화에너지 지분 유동화
이솜이 기자
2026.01.30 07:00:18
②계열분리 성패 가를 자금 시나리오…한화생명 지배력 확대가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8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계열분리 구상이 가시화되면서 금융 부문을 책임지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테크·라이프 부문이 먼저 분리 수순에 들어간 반면, 금융계열은 조 단위에 이르는 몸집과 복잡한 지분 구조로 독립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는 평가다. 결국 금융계열 분리의 성패는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계열사 전반의 재무 체력과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화그룹 오너 3세 경영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금융계열 분리의 향방과 풀어야 할 경영 과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출처=Nano Banana Pro)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계열 분리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활용한 재원 마련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려면 결국 개인 차원의 대규모 자금 동원이 불가피한 만큼 보유 지분의 유동화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동시에 금융부문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김 사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화에너지 지분 5%(677만1333주)를 주당 4만815원에 매각해 2764억원을 확보했다.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형태로 진행된 이번 거래 이후 김 사장의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은 20%(2708만5337주)로 줄었지만, 기존 매각 단가를 적용해 단순 환산한 잔여 지분가치는 1조1000억원을 웃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18.80%)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에 자리한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50%·6771만3340주), 김동원 사장(20%·2708만5337주), 김동선 부사장(10%·1354만2668주)이 전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를 오너 3세 승계와 계열분리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재원 창구'로 인식해 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 사장이 금융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화에너지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한화로부터 금융부문을 떼어내 신설 금융지주를 출범시킬 경우 자산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주사 가치가 높아질수록 김 사장이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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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 IPO 이후가 지분 매각의 적기로 거론된다.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보유 지분을 유동화해야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말 프리 IPO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6년 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조건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금융지주의 몸값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은 단연 한화생명이다. 한화의 금융계열 가운데 ㈜한화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지난 27일 종가(3455원)를 기준으로 산출한 ㈜한화의 한화생명 지분 가치(지분율 43.24%)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 가치 산정의 상당 부분이 한화생명에 연동되는 구조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한화라이프랩, 한화금융서비스 등을 거느리며 금융부문 내에서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한화자산운용이 최대주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46.08%·9886만7172주)로,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계열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융계열 분리 이후 김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 주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화생명 지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설 금융지주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김 사장이 금융부문에 행사하는 지배력이 정성적 판단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31조는 대주주 범위에 최대주주뿐 아니라 특수관계인, 또는 최대주주인 법인에 유의미한 경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김 사장의 한화생명 보유 지분은 0.03%(30만주)에 불과하다. 이를 1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최소 3000억원이 필요하다. 금융계열 분리가 결국 지배력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로 귀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신설 금융지주 설립 이후 어떤 방식이든 김동원 사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금 투입은 피하기 어렵다"며 "한화에너지 IPO를 통해 지분 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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