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토스뱅크가 흑자 전환에 이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며 재무 안정성 확보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신뢰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서혜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토스뱅크 본사에서 딜사이트와 만난 서혜란 CFO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CF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HSBC은행 서울지점에서 28년간 근무하며 금융시장부 수석본부장을 지낸 서 CFO는 올해 1월, 금융권 '인사 집결지'로 불리는 토스뱅크에 합류했다. 100년 이상 업력을 가진 HSBC은행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과 국내 은행권 변화를 지켜본 그는 고객 관점에서 금융의 틀을 깨고 혁신을 추진하는 토스뱅크의 비전에 공감해 합류를 결정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무료 환전 서비스 외화통장과 중고거래·금융사기 피해 보상 서비스 등 혁신 상품으로 1400만 고객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ALM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교한 금리 예측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최적의 자산·부채 관리 목표 비율을 설정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금리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ALM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 CFO는 "토스뱅크 밖에서 볼 때보다 내부에서 보니, 직원 개개인이 주인 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플러스 알파를 하려는 인재들이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력은 4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자원이 풍부해 빠르게 ALM 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ALM 시스템의 정교함은 토스뱅크처럼 업력이 짧고 체급이 작은 은행에 특히 중요하다.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신액 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ALM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 CFO는 "ALM은 단순한 자산·부채 관리 시스템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을 수행하고 결과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핵심 도구"라며 "토스뱅크는 출범이 늦어 수신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수신 상품에서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하락기에는 대부분 은행에서 수신고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신액을 유지하려면 경험이나 감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 기반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며, ALM 시스템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ALM 고도화는 자금운용 부문에서도 중요하다. 적은 자본으로 최대 수익을 내야 하는 게 토스뱅크 CFO의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영업 환경 제약 속에서도 토스뱅크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실제로 여·수신 잔액 비중을 보면, 시중은행은 평균 100%에 육박하는 반면 토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평균 50~60% 수준이다.
서 CFO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나 총자산순이익률(ROA),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 개선을 넘어서, 금리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고 구준히 경상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조직의 자금운용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투자자산 약 11조원을 운용하며 2258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도 이러한 전략의 결과다. 채권 중심 안정적 자산 구성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꾸준한 수익을 확보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일궜다. 올해 1분기에는 187억원, 2분기 217억원 등 누적 4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그는 재무 조직 운영 원칙으로 투명성, 정확성,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한 기업의 재무 조직은 궁극적으로 사업전략을 짤 때 운신 폭을 만들 수 있는 뼈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 CFO는 "회사가 전략적으로 성장할 때 자신 있게 나아가고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재무 조직에서 확신을 갖고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재무 리포트는 정확하고 투명해야 하며, 조직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데이터를 다루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토스뱅크의 '신뢰'를 지키는 역할을 강조했다. "토스뱅크에 예치된 예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여신을 제공하려면 재무적 안정성이 필수"라며 "재무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안정적 재무 기반을 구축해 신뢰받는 은행이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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