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지드래곤(GD) 소속사로 알려진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스토리를 전면 개편한다. 한때 코스피 유니콘 상장을 노렸으나 실질적인 수익 지표를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 상황이라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로봇이라는 미래 사업을 상장 카드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15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코퍼는 지난해 IPO를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 산정 근거로 미래 PER(Forward PER)을 활용했다. 당시 적자가 이어진 만큼 미래 이익을 산정한 뒤 하이브 등 동종업계 밸류에이션을 준거로 삼아 가상의 PER 배수를 얹어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갤럭시코퍼는 동종업계 PER을 평균 내 25배~28배 수준의 구간을 제시하며 성장성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23년 말 지드래곤을 영입 이후 상장 전략은 숫자에 기반한 실적 증명으로 선회했다. 갤럭시코퍼는 지난해 매출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약 415억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25억원을 기록하며 180억원대 적자 늪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예능 제작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수익을 올렸으나 지드래곤의 글로벌 콘서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한국을 시작으로 도쿄·마카오·시드니·홍콩·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굿즈(MD) 및 주류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광고비 등 파생 수익이 더해지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현재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갤럭시코퍼는 지난해 말 진행한 프리IPO 라운드에서 약 1000억원을 조달하며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신한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프리IPO에는 신한벤처투자가 75억원을 집행했다. 홍콩 기반 상장사인 스타 플러스 레전드는 약 7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속적인 투자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와 2호를 통해 투자했다. 2025년 기준 지분율은 9.9%에 달한다. 업계는 신한벤처투자의 가세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그룹의 콘텐츠·플랫폼 투자 관심이 확대된 흐름과 맞물린다고 해석한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진 회장이 은행장이던 2021년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 회장 체제 첫해인 2023년에는 그룹의 동문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과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진 회장의 디지털 생태계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콘텐츠를 매개로 금융 고객을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진 회장은 취임 이후 비금융 부문의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갤럭시코퍼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중장기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조원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지드래곤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용호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매출의 75~80%가 지드래곤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실상 지드래곤 한 명의 활동에 회사의 명운이 걸린 셈이다. 갤럭시코퍼는 단일 아티스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엔터테크'를 상장 스토리에 새롭게 추가했다. 아티스트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오너가 아닌 아티스트인 만큼 언제든 소속을 옮길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드래곤이라는 초대형 IP에 매출과 이익이 크게 연동되는 구조라면 독자적인 성장 모델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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