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리메드가 기업공개(IPO) 당시 계획했던 생산시설 투자 대신 관련 자금 대부분을 사옥 신축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역량 강화라는 당초 목적보다는 관리 효율을 명분으로 한 행정 인프라 확장에 치중했다는 시장의 지적이다.
리메드는 2019년 성장성 평가를 통한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상장)'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당시 리메드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1만4500원) 기준 총 87억원의 공모 자금을 조달해 시설투자(53억원), 연구개발(6억원), 조인트 벤처(JV) 설립(2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설투자비 53억원 중 45억원은 공장 신축에, 8억원은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회사는 대전 유성구와 충북 오송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취득한 판교 부지에 신축 공장을 설립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 공모가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1만3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조달 금액은 78억원으로 축소됐고 이에 따라 시설자금 역시 44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문제는 당초 생산능력(케파) 확대를 목적으로 했던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현재 리메드의 생산 시설은 여전히 대전 유성구와 충북 오송에 머물러 있다. 당초 계획했던 판교 신축 공장 설립은 무산됐다. 대신 성남시 위례에 사옥을 신축했으며 경영관리본부·연구소·영업본부 등 기존 판교 임차 공간에 있던 인력들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사옥 신축은 베델건설이 맡아 진행했다. 2021년 2월 첫 계약 당시 52억3000만원이던 공사대금은 2022년 9월 59억1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이듬해 6월 61억7000만원까지 증가했다. 회사는 회사 신축에 공모자금 44억1000만원을 지출했다. 또 그 이유에 대해 "임차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공시된 시설자금을 생산라인 투자 및 공장 신축 대신 사옥을 신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회사가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생산 거점 확대 및 제조 역량 강화보다는 부동산 자산 확보와 본사 환경 개선에 자금을 우선 투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만큼 비생산적 자산 증식보다는 실질적인 생산 실적과 기술력 증명에 더 집중했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는 사옥 신축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또 당초 계획했던 판교 공장 대신 기존 오송 공장을 증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는 2019년 오송 공장 증축에 약 16억원을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옥 신축으로 사용처가 변경된 부분은 사업보고서 내 공모자금 사용 내역에 명확히 기재했다"며 "회계팀에서 자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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