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K엔비디아로 불리는 퓨리오사AI가 신규로 70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개발비와 인건비 부담이 높기에 직전 라운드 대비 몸집을 크게 키웠지만 현재는 고객사 확보가 더디고 매출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노출하고 있다. 다만 기업가치를 재측정하는 초기 단계에서 이번 라운드의 성패는 투자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는 올해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데 현재 산업은행과 DSC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산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산업은행 등 기존 주주단은 현재 계획으로는 3억~5억 달러를 조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로 환산하면 최대 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는 지난해 클로징한 시리즈C 브릿지(1700억원) 라운드 대비 4배 이상 커진 규모다. 시리즈C 이후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선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는 2조원대 밸류에이션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퓨리오사는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칩 레니게이드(RNGD)를 제작하는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칩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서 생산해 LG AI 연구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는 레니게이드 칩으로 자사 파운데이션 모델인 엑사원(EXAONE)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문서 기반 업무·지식 활용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퓨리오사가 국내를 대표하는 팹리스 기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서는 적잖은 우려가 노출된다. 고객사로 꼽을 만한 곳이 LG 이외에 아직까지는 부족하고 실적 측면에서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입증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퓨리오사의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리벨리온 예상 매출액(300~400억원)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앵커(핵심) 투자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FI)가 단독으로 대규모 자금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라운드에서 앵커 역할을 맡은 곳은 산업은행으로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피아이파트너즈(132억원), 기업은행(100억원), IBK증권(60억원) 등이 참여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국책은행 특성상 투자 한도와 포트폴리오 분산 원칙을 감안할 때 이번 라운드에서 다시 앵커 투자자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퓨리오사는 여러 우려를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떨쳐낼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3세대 레니게이드 칩 양산에 나설 전략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매출 대부분은 테스트 칩 공급에서 비롯된 만큼 정식으로 양산에 나서려면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다. 이 같은 레퍼런스가 뒷받침하면 향후 기업공개(IPO)까지의 로드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 예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거론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