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기아가 20조원에 육박하는 순현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이 빠르게 쌓인 상황에서 보유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35%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추가로 상향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아의 TSR은 매년 상승 추세다. ▲2021년 25.3% ▲2022년 30.6% ▲2023년 30.7% ▲2024년 33.4% ▲2025년 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당 현금배당금도 ▲3000원 ▲3500원 ▲5600원 ▲6500원 ▲6800원으로 증가했다.
기아는 2024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TSR을 35%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TSR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얼마나 많은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금액을 합산해 계산하며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서도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7% 감소한 7조5542억원이다. 통상 순이익이 줄면 배당 여력도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기아는 TSR을 35%로 끌어올렸다. 주주환원의 예측가능성을 유지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취득 자사주 각각 338만3362주(3451억원), 337만6272주(3230억원)를 소각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지난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에 관세로 인한 일부 충격은 있었으나 외부 충격에 따라 기본적인 배당 정책과 주주와의 약속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기존 약속은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배당 확대는 재무 체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기아의 순현금 보유액은 20조원에 육박한다. 2021년 10조원을 밑돌던 순현금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재무 건전성과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연도별 순현금 추이를 보면 ▲2021년 8조1950억원 ▲2022년 11조9250억원 ▲2023년 16조7330억원 ▲2024년 18조7410억원 ▲2025년 19조6380억원이다.
이렇다 보니 증권가는 기아의 TSR 눈높이를 더 높이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파르게 확대된 현대자동차, 기아 시가총액 괴리를 기아의 주가 상승 주도로 좁힐 가장 강력한 카드는 기아 TSR을 45%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19조6000억원까지 누적된 기아 순현금은 2020년대 초반 고부가 SUV 사이클에 힘입어 곳간에 빠르게 현금이 쌓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순현금의 효과적 소진 방안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며 핵심 방안으로 주주환원율 차별화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주주환원정책을 늘릴 여지에 대해 충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실적이 좋아지고 보유 현금이 늘어난다면 당연히 주주환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아가 4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및 투자자와 소통을 이어갈 계획인 만큼 보다 진전된 형태의 주주환원책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병근 LS증권 애널리스트도 "20조원 규모의 순현금을 감안했을 때 향후 이를 활용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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