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입금을 축소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판매 확대에 따른 현금 창출력 개선을 바탕으로 로보틱스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김승준 기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차 출시에 힘입어 현금창출능력을 지속 키워가겠다"며 "올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차입금은 줄여나가면서 현금은 더 계속 늘려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지난해 부채는 37조7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73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이 8900억원 줄었음에도 매입채무(외상매입)와 판매 보증 충당 부채 증가로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자본이 61조1900억원으로 9.6%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4.3%포인트(p) 개선된 61.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였다.
기아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으로 미래 투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현재 보유 순현금은 19조6380억원에 달한다.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5조7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는 5조6000억원, 내년에는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매출 확대에 따라 매출 대비 CAPEX 비중은 지난해 5.1%, 올해 4.3%, 내년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국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에 추가적인 예산 배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아의 이익창출체력, 현금창출능력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영향이 지속되겠지만 이 역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관세 부담액은 3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는 5월부터 관세를 납부해 총 2조9000억원을 부담했으나 올해는 1년 전체에 대해 관세가 반영되고 미국 수출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세 부담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정 전무는 "전체적인 프레임워크는 거의 완성됐으며 회계처리나 환급 규정 등에 따른 혼선은 없다"며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창출능력 확대로 내년이면 관세 이전의 FCF(잉여현금흐름)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기아는 "미국 관세 적용과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과 성장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22.7% 줄어든 7조5542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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