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HK이노엔이 지난해 '연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하며 콜마그룹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중심으로 인수 8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HK이노엔은 이에 그치지 않고 비만·당뇨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포스트 케이캡'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63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최초로 1조원 매출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콜마그룹에 인수된 지 약 8년 만이다.
콜마그룹 계열사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1조3100억원을 투입해 HK이노엔(당시 CJ헬스케어)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매출은 4907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이후 HK이노엔은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HK이노엔이 콜마그룹 제약바이오 투자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HK이노엔은 이제 그룹 내 매출 비중 측면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실제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224억원 가운데 HK이노엔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HK이노엔 성장의 중심에는 자체 신약 케이캡이 있다.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케이캡 매출은 2022년 905억원, 2023년 1195억원, 2024년 168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957억원의 판매고를 올려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올해는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케이캡의 특허 만료 시점이 2031년으로 예정된 만큼 이를 대체할 신규 포트폴리오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HK이노엔은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후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다.
HK이노엔은 앞서 2024년 중국 제약사 사이윈드로부터 GLP-1 유사체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해 국내에서 비만과 당뇨 적응증으로 각각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비만 적응증은 올해 1월 총 313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당뇨 적응증도 현재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한다.
차별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부작용 개선 등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1월 카인사이언스와 근감소증 치료제 'KINE-101'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향후 에크노글루타이드와 KINE-101을 병용 투여해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감소를 개선하고 기존 비만 치료제와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원개발사인 사이윈드가 올해 1월 중국 규제당국인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당뇨병 적응증 품목허가를 획득한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적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중국 현지 품목허가는 해당 물질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연내 비만 적응증 관련해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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