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콜마그룹이 우정바이오 인수를 추진하며 바이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가노이드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연구개발(R&D)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바이오 확장 전략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가 기존 바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는 최근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정바이오 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콜마홀딩스의 우정바이오 지분율은 47.22%에 달한다. 또 주식 전환 이전에도 현 우정바이오 최대주주(지분 33.61%)의 의결권이 콜마홀딩스에 위임될 예정이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 확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정바이오는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 기업으로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민간기업 최초로 신약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시설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우정바이오는 최근 '생체모사칩(MPS)·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평가 모델 개발 과제'를 공고하며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장기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시험법 활용 확대 정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콜마그룹의 오가노이드 분야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2021년 오가노이드 플랫폼 개발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하며 해당 기술 분야에 진출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환자 유래 세포를 활용해 장기와 유사한 구조를 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효능을 평가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평가 모델의 활용도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3년 28억달러(4조1720억원)에서 2030년 100억달러(14조9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콜마그룹의 바이오 투자는 단순한 인수합병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2021년 이후 단순 지분 투자 방식으로 ▲노바셀테크놀로지 ▲셀인셀즈 ▲지아이셀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브렉소젠 ▲프로엔테라퓨틱스 ▲사이알바이오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왔다. 이들 기업에 투입된 투자금은 약 120억원 규모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대상 기업 상당수가 엑소좀, 오가노이드 등 세포 기반 바이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가노이드가 줄기세포를 활용해 장기와 유사한 구조를 구현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세포 기반 치료제 연구와 기술적 접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콜마가 지분 투자 기업들과 중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바이오 투자 전략의 배경에 오너 2세인 윤 부회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회사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HK이노엔, 넥스트앤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하며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콜마그룹이 확보한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평가 플랫폼과 비임상 인프라가 계열사인 HK이노엔의 신약개발 과정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했으며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콜마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산업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적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우정바이오의 인프라를 활용해 그룹 내 바이오 R&D 효율을 높이고 우정바이오는 콜마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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