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동국생명과학의 현금창출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외형이 줄었음에도 매출채권이 급등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회사의 차입금 상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2022~2024년 간 매출과 매출채권이 함께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회사의 매출채권은 2022년 473억원에서 2023년 571억원, 2024년 639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1072억원, 1202억원, 1318억원으로 우상향했다.
이에 따라 매출채권회전일수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채권회전일수는 기업의 매출채권이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되는지 측정한 수치다. 동국생명과학의 매출채권회전일수는 2022년 158.6일, 2023년 158.5일, 2024년 167.5일로 평균 5개월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최근 들어 해당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채권은 85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2%(212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잠정 연매출은 1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잠정 연매출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채권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동국생명과학의 지난해 매출채권회전일수는 208.6일로 추정된다. 지난 3년 평균(161.5일) 대비 한 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상장 이후 매출 확대를 위해 결제 조건을 완화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출채권 급증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매출채권은 영업이익이 발생해도 현금 유입을 지연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동국생명과학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5억원 감소한 수치로 본업을 통해 현금이 오히려 빠져나가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현금창출력 악화로 회사의 차입금 상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국생명과학은 당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중 약 5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상장 당시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규모가 축소되면서 회사는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 회사의 유동성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생명과학이 보유한 유동성 차입금은 총 335억원으로 단기차입금 148억원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187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기타금융자산 합산)은 79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동국생명과학은 현재 원주공장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통합 이후 유휴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의료장비·의료기기(MEMD) 사업의 경우 평균 계약단가가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회수기간이 길 수밖에 없어 매출채권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원주공장 매각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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