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동국생명과학이 공장 통합을 추진하며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허가 재취득 문제로 원료의약품(API)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서도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우선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API 국산화와 완제 중심 수출구조 전환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2023년부터 공장 일원화 및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원주와 안성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생산시설을 안성공장으로 통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7월 안성공장 증축에 약 170억원을 투자하며 설비 확충에 나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동국생명과학의 수출 구조를 보면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이 API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체 수출 내 API 비중은 2023년 61.5%(115억원), 2024년 54.2%(104억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3.2%(55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API 수출 물량은 원주공장에서 생산돼 왔다. 그러나 API 생산시설을 안성공장으로 통합하면서 해외 규제기관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다시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API 수출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수출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87억원으로 전년 전체 수출액 19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API 관련 허가 재취득까지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동국생명과학이 공장 일원화를 선택한 목적으로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회사는 이번 공장 통합을 통해 API 합성부터 완제 생산까지 전 공정을 안성공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이원화된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가동률 부담도 공장 증설을 결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안성공장의 완제 가동률은 112.3%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완제 생산능력(CAPA)을 기존 219만 바이알 대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국생명과학은 공장 일원화를 통해 확보한 수익성을 연구개발(R&D) 투자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외부에서 원료나 완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원료 국산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회사는 DKC-103(이오헥솔)을 비롯해 DKC-101(패티오돌), DKC-102(듀오레이), DKM-101(이오비전) 등 조영제 API 및 완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연구개발비로 18억원을 투입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3년 기록한 연간 연구개발비 22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회사는 기존 API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완제의약품을 앞세운 전략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완제 조영제 '메디레이(Mediray)'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PI 대비 완제의약품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도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 메디레이를 수출하며 첫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완제 중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공장 통합은 단기적인 API 해외 매출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생산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며 "해외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 취득이 이뤄지면 그 시점부터 수출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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