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GS건설이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모듈러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프리팹(Prefab) 분야 자회사에는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수처리 사업을 비롯한 비주력 사업은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장기간 수익이 나지 않던 일부 자회사는 매각하거나 청산해 수익성 제고를 꾀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신사업(프리팹, 이니마, 개발신사업 등) 매출액은 1조3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6.4% 성장한 수치다. 자이가이스트와 지피씨(GPC) 등 프리팹 분야의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동시에 적자 상태였던 자회사를 청산하면서 신사업 전반의 매출이 증가했다.
GS건설의 핵심 사업은 건축·주택사업이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수익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그린사업본부가 플랜트와 인프라사업본부로 통합됐고, 신사업본부가 개발·신사업, 프리팹, 이니마로 분리됐다.
최근 GS건설 신사업의 구심점은 프리팹이 담당하고 있다. 프리팹은 모듈러 사업이 주를 이루는 분야다. GS건설은 2020년 전문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며 모듈러 주택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장에서 건축물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공기단축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이 모듈러 주택의 장점이다.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의 손익분기점 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출범 이후 불과 5년이 지나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매년 5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내는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7억원 규모다.
이에 GS건설은 지난해 자이가이스트에 총 7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올해도 4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이가이스트 내에 '프리패브실'을 별도 영업조직으로 신설하는 등 전략적 지원도 강화했다.
이 같은 지원은 GS건설이 자이가이스트를 신성장동력으로서 확실히 점찍었다는 점을 추측케 한다. 단기간 내 확실한 지원을 통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을 단축시기켔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이번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에서 모듈러가 주요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정책적 수혜도 충분할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미래 순이익 창출을 위한 매출액 확보는 순조로워 보인다. 자이가이스트 매출액은 2023년 13억원, 지난해 14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99억원으로 서서히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자이가이스트의 기술력 지원을 위해 함께 인수한 해외 모듈러 주택 계열사는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폴란드 모듈러 기업 단우드(Danwood)를 거느린 GS E&C 폴란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6억원, 지난해 207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사업 계열사 역시 흑자 기조다. 국내 PC 자회사 지피씨(GPC)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77억원을 올리며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앞서 2023년 순이익은 120억원, 지난해 55억원 등을 기록했다.
반면 매각을 통한 엑시트(자금회수)가 유리하다고 판단되거나 장기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계열사의 경우 과감하게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처리기업 GS이니마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지난 2012년 인수한 상하수도 수처리 기업으로, 글로벌 10위 입지의 수처리 기업이다. GS건설은 당시 스페인 건설사 OHL그룹으로부터 지분 80%에 대한 인수가 약 2900억원에 GS이니마를 사들였다. 이후 2019년 나머지 20% 지분도 매입해 GS이니마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GS이니마는 그동안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 GS건설의 연결 순이익 2639억원의 21%가 GS이니마에서 나왔다. 실적 성장 추이도 견조했다. GS이니마는 2014년 18억원 수준이던 연간 순이익이 지난 10년간 매년 증가해 지난해 연간 558억원에 이르는 우량한 회사로 성장했다.
GS건설이 올해 하반기 확정한 GS이니마 처분 금액은 1조6770억원이다. 12년만에 약 1조3000억원의 매각이익을 실현하며 엑시트할 예정이다. 인수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로 오는 2027년 2월 최종 매각이 완료된다. 매각완료 전까지 GS이니마의 실적은 GS건설의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올해 6월에는 적자가 불어난 해외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Element Europe) 청산을 결정했다. 엘리먼츠 유럽은 2020년 단우드와 함께 GS건설 자회사로 편입됐으나 지난 6년간 적자 상태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1679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3분기 청산이 완료되면서 GS건설도 실적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에는 GS엘리베이터와 자이에너지운영 등 몸집이 작은 자회사의 지분도 속속 매각했다. GS건설은 매각대금으로 136억원을 확보했다. GS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순손실 86억원, 자이에너지운영은 순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주요 사업인 모듈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며 "비주력 분야를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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