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코스피 상장사 남해화학 이사회가 독립성과 운영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이사회 구성 자체가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며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독립이사(옛 사외이사)는 농협 출신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기타비상무이사 역시 단위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해화학은 지난달 진행한 정기주주총회에서 4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4명의 독립이사와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4명의 사내이사는 농협 출신 인사다. 우선 농협경제지주 상무 출신의 김창수 대표이사가 재선임됐다. 황준구(전 NH농협은행 경영지원부문장), 이청훈(전 NH농협은행 투자금융부문장) 사내이사는 모두 NH농협은행 출신이다. 김양훈 사내이사는 남해화학 조업상무이사·공장장을 맡고 있다. 신규 선임된 정태연 비상무이사는 농협경제지주 자재사업부장을 맡는 인물이다.
이 같은 인선은 지배구조상 한계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경제지주는 남해화학 지분 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농협경제지주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남해화학 이사회 전반에 농협 계열 인사가 포진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회사 쪽 인사로 평가되는 비상무이사 자리도 농협 관련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류근백(전 신태인농협 조합장), 강홍구(전 노화농협 조합장), 윤석배(현 남상주농협 조합장), 손정신(현 연초농협 조합장), 권태식(현 구룡농협 조합장), 강신학(현 삼례농협 조합장) 등이다.
이화준 비상무이사는 농민신문사 대의원이다. 농민신문은 농협중앙회장이 상근임원으로 회장을 겸직하며 논란을 낳았던 곳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후 1년6개월 동안 40일만 출근하며 4억7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계열사다.
독립이사들은 회사, 농협 출신 인사들이 많아 '독립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독립이사들의 이사회 견제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주선 독립이사는 농협중앙회 이사, 송악농협 조합장을 지낸 인물로 독립이사로서 독립성이 부족한 편이다. 배상길 독립이사는 남해화학에서 환경안전팀, 공장지원팀에서 근무했던 인사다.
이사회 전체 구성 또한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남해화학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독립이사 8명, 비상무이사 5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비상무이사들이 대부분 단위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농협과 이해관계를 달리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내이사와 비상무이사를 합치면 9명으로 독립이사(8명)보다 많다. 여기에 독립이사 상당수도 농협 또는 회사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견제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남해화학과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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