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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과감한 결단…조 단위 자금줄 된 스타키스트
박안나 기자
2026.01.29 08:51:07
②기업가치 2조 거론…HMM 인수 대금 마련 핵심 축 부상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8일 14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동원그룹이 18년 전 품었던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가 HMM 인수 재도전에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차입으로 인수했던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 규모로 재평가되면서 대형 인수합병(M&A)을 뒷받침할 든든한 '실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다. 

동원산업은 2008년 약 3800억원을 투입해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당시 동원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5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인수 자금 상당부분을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2008년 3분기 말 기준 동원산업의 차입금 규모는 3108억원으로 전년 말(1463억원) 대비 113% 늘었다. 부채 총계 역시 2007년 말 2300억원에서 2008년 말 5132억원으로 급증했다.


인수 당시 스타키스트의 실적도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2007~2008년 매출은 5000억원 안팎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80억원에서 18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큰 수산업 특성상 수익성이 흔들렸고, 당시 주인이던 델몬트는 결국 매각을 선택했다. 이에 동원산업의 스타키스트 인수를 두고 재무 부담을 감수한 과감한 베팅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동원은 인수 직후부터 반전을 만들어냈다. 2009년 스타키스트는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동원산업을 통한 안정적인 원어 조달이 가능해지며 원가 변동성이 줄었고, '어획-가공' 수직계열화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동원산업 역시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스타키스트가 미국에서 50%에 육박하는 독보적 시장점유율 확보한 1위 업체인 데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했던 덕분이다.

스타키스트 실적 (그래픽=김민영 기자)

현재 스타키스트는 동원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8871억원, 순이익은 84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원산업 전체 매출의 약 13%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참치캔 시장 점유율은 47~50%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숙기에 접어든 제조업 특성상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구조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타키스트의 2025년 매출이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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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BITDA 모델을 적용하면 스타키스트의 EV/EBITDA 멀티플은 8~10배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스팸을 생산하는 글로벌 식품기업 호멜푸드(약 13배)와 하겐다즈, 첵스 등으로 잘 알려진 제너럴밀즈(약 10배)의 EV/EBITDA 멀티플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다만 두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스타키스트보다 상대적으로 다변화된 점을 감안하면 8~10배 정도의 배수를 적용한 2조원 안팎의 몸값이 적정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처럼 조 단위 몸값의 알짜 회사로 성장한 만큼 동원그룹의 HMM 인수자금 마련 플랜에서 스타키스트가 핵심 축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단순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보다 그룹 내부에서 이뤄지는 지분양수도 등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앞서 이달 20일 동원산업은 외부 평가기관에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 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이 HMM 인수 재도전을 앞두고 자금력 점검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동원그룹으로서는 스타키스트를 활용해 HMM 인수라는 초대형 승부를 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인수합병 안을 고려하면서 인수자금을 마련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그룹 내 자산에 대한 사전 검토 중"이라며 "보유 자산의 외부 평가 역시 그 일환으로 거론된 것이며 아직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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