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우상현 고려대기술지주 대표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반 금융투자사와 유사한 조직 구조를 도입해 외부 금융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한 흐름을 이어가 올해 운용자산(AUM)을 1000억원까지 키우고,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에도 속도를 낼 구상이다.
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고려대기술지주는 최근 본부명을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하면서 하우스 고유의 본부 이름을 일반적인 VC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하기로 했다. 고려대의 상징색인 '크림슨'에서 따온 크림슨 본부는 투자 1본부로, 팁스 본부는 투자 2본부로 변경됐다. 인큐베이팅 본부는 자산관리본부로 재편됐다. 투자는 1본부와 2본부가 나눠서 하고, 사후 관리는 투자관리 1본부와 2본부가 전담하는 구조다.
투자 1본부장은 홍승아 본부장이 맡았다. 그는 가천대 화학공학 학사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 박사 이력을 가진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전문가다. 1본부에서 빈슬기 팀장과 함께 바이오·소부장 투자를 주도한다. 2본부는 고려대 경영학 학사이자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거친 성강일 본부장이 김서윤 심사역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AI·소부장 투자를 담당한다. 펀드의 사후 관리는 송정원 투자관리 1본부장과 손희영 투자관리 2본부장이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하우스 규모를 키우겠다는 우상현 대표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 고려대기술지주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면서 본부명에 고려대학교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반영해 왔다. 하지만 교내 소속된 액셀러레이터(AC)로서 역할은 충실히 한 것에 비해 외부에서 보기에는 조직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식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외부 금융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
우상현 대표는 하우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민간 금융 전문가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조직에 와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민간 금융 조직과 유사한 형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우 대표는 "민간인들이 민간 금융 조직에 와서 조직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우스가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보니 이제부터라도 금융기관 스탠다드를 따르려 한다"며 "과거에는 금융 전문가들이 없었지만 선진 금융 기관에 맞게 조직 구조를 재구성하고 내부 운용체계를 혁신적으로 재구축했다"고 말했다.
우상현 대표는 KB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학계가 아닌 업계 전문가로서 2024년 6월 하우스에 합류했다. 고려대 경영학 학·석사인 그는 12년간 적자를 보고 있던 하우스를 지난해 당기순이익 3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의 노림수가 통했던 셈이다.
AC인 고려대기술지주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세를 몰아 듀얼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UM이 638억원에 그치지만 1000억원을 돌파할 때 VC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AC로서의 성장 한계는 분명하기에 VC 라이선스는 운명적으로 취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펀드 출자 사업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모태펀드, 민간펀드 등 12개의 펀드를 운용하며 대학생 창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데 하우스 규모를 키우고자 출자 사업에 순차적으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특히 기술 특화인 하우스 전공을 살려 소부장, ICT 분야 계정을 노린다. 바이오 투자는 회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고려대기술지주 관계자는 "AC다 보니 규모 측면에서 펀드 사이즈가 안 맞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 많은 돈이 풀리는 만큼 조금씩 출자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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