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인트론바이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약 중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본사 내 신약 의약품제조및관리(GMP) 시설 구축을 추진하며 진단 위주 사업 구조에서 신약 개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진단사업의 단기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팬데믹 특수로 축적한 자금과 자산을 신약개발이라는 중장기 성장 동력에 투입하는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를 활용한 바이오신약 개발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한 진단키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진단사업과 신약사업은 각각 다른 본사에서 운영하는 이원화 구조다. 코로나 등 분자진단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을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구도다.
실제 인트론바이오는 최근 성남에 위치한 본사 건물 지하 2층에 신약 GMP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시설은 실험과 생산이 모두 가능한 형태로 조성될 예정으로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시생산 및 공정 검증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단사업의 경우 본사에 이미 GMP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된 상태다.
인트론바이오의 신약사업은 박테리오파지와 박테리오파지 유래 물질인 엔도리신(Endolysin) 기반 기술을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단순한 세균성 감염 치료제 개발을 넘어 면역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질환까지 확장 가능한 플랫폼형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기존의 적응증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치료 개념 자체를 확장하는 'First-in-Concept'형 신약 개발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핵심 플랫폼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잇트리신(itLysin) 플랫폼'은 엔도리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개량형 기술로, 항생제 내성균을 포함한 세균성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엔도리신 단백질을 공학적으로 개량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또 다른 축은 개량형 박테리오파지 기술인 임파(IMPA) 플랫폼이다. 박테리오파지를 직접 엔지니어링해 인체 내 파지옴(phageome)과 면역체계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치료 물질에 적용 가능한 범용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최근 IMPA 플랫폼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을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결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해당 플랫폼이 감염질환을 넘어 대사질환, 면역질환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제형 측면에서도 주사제뿐 아니라 캡슐형 등 다양한 투여 방식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치료 물질과 플랫폼의 결합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적응증과 투여 방식에 따라 유연한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신약 중심 전략은 실적 흐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인트론바이오의 매출은 2022년 140억원, 2023년 96억원, 2024년 64억원으로 최근 3년간 급감했다. 팬데믹 기간 실적을 견인했던 코로나 진단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분자진단 사업의 외형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형 축소와 달리 재무 체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9억원, 부동산 자산은 147억원 규모다. 차입금 부담이 크지 않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에 재무적 제약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나아가 국내에 박테리오파지 신약 개발 사례는 아직 제한적인 데다 GMP 생산 시설을 갖춘 곳도 1~2곳에 불과하며 관련 규정 역시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단계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약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해당 GMP 시설을 원료의약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설비 레이아웃을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박테리오파지 GMP 시설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향후 신약개발 단계와 상업화 가능성까지 고려해 어떤 수준의 생산이 가능한지 검토하면서 시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약 기술이전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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