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비트컴퓨터가 인공지능(AI)과 비대면 진료를 양축으로 삼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병원 중심 의료정보시스템에서 나아가 일반인의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회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미국시장 진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는 20일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현장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의료 서비스가 병원이라는 공간과 시간에 제한되지 않고 일상으로 확장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AI와 비대면 진료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KIMES에서 전자의무기록(EMR)에 AI를 접목한 신규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시스템은 의사와 환자 간 대화를 음성으로 인식해 자동 기록하고 진료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 대표는 "과거에는 진료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입력해야 했지만 이제는 음성 인식으로 자동 기록이 가능하다"며 "환자의 과거 진료 이력도 요약 형태로 제공해 의료진이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진단과 처방 과정에서도 AI가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전 대표는 "단순 기록을 넘어 진단이나 처방에 대한 추천까지 가능한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진료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는 AI 기술을 외부 전문 기업과 협업해 고도화하고 있다. 파트너 기업은 음성 인식 및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비트컴퓨터는 의료 데이터와 병원 고객 기반을 활용해 실제 진료 환경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구현하는 구조다.
전 대표는 "AI 기술을 가진 기업은 많지만 의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우리는 40년간 축적한 고객 기반과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익화 측면에서는 제도 환경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보험수가 적용 여부가 의료시스템 시장 성장의 주요 관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의료 현장에 AI를 활용하면 시간 단축과 함께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이러한 효율성이 인정받아 수가가 적용되면 AI 기반 EMR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는 사업 확장의 또 다른 축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바로닥터'를 꼽았다. 바로닥터는 병의원의 EMR에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2023년 출시됐다. 바로닥터 앱은 진료과목과 증상별로 병원검색이 가능하고 방문진료와 비대면 방식 모두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 대표는 "비대면 진료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층이나 지방 거주 환자를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며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는 전북 남원시 '스마트 경로당' 사업에 참여하며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의사와 영상통화를 통해 진료를 받고 운영 인력을 통해 약을 대리 수령할 수 있는 구조다.
전 대표는 "지방에서는 한 번 진료를 받기 위해 하루가 소요되는 경우도 많다"며 "경로당 등에서 원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컴퓨터는 해외 사업도 지속 확대 중이다. 현재 태국,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달 3일에는 캄보디아 보건부를 상대로 63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전 대표는 "해외 시장은 초기 진입이 어렵지만 한 번 안착하면 확산 속도는 빠르다"며 "기존 거점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올해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존 병원 중심 사업에서 일반인의 건강관리 영역까지 확장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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