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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몸집, 약한 견제…CEO 교체 앞두고 내부통제 시험대
강울 기자
2026.02.11 08:10:16
③이사회 견제 기능 미흡 지적 속 대표·의장 겸직 구조 도마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5일 13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 확대와 자산운용 다변화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 증가와 자산 리스크, 지배구조 논란이 동시에 부각되며 성장 전략이 실제 체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경영 지표를 통해 흥국생명의 성장 기반과 향후 여력을 점검했다. [편집자주]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흥국생명이 대표이사 교체를 앞두고 이사회 견제 기능과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할 과제에 직면했다. 흥국생명의 비용 부담 확대와 자산운용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 가운데, 이를 통제해야 할 이사회가 실제로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새 대표 선임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흥국생명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가늠할 대목으로 꼽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형표 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12월 김형표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을 흥국생명 대표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최근 불거진 수익성 저하와 자산운용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내부통제 구조를 어떻게 재정비할지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새 대표 선임 이후에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현 체제가 유지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임기 중인 김대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보험사 이사회 독립성과 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국면에서 흥국생명이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계열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서 이사회가 경영진 의사결정을 실질적으로 견제하고 있는지를 두고 과거부터 잡음이 반복돼 왔다.


이 같은 내부통제 논란은 최근 계열 금융사와의 거래 사례에서도 다시 불거졌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30일 예가람저축은행에 연 3.04%, 만기 2035년의 후순위 정기예금을 예치했다. 후순위 정기예금은 만기가 길고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구조로, 보험사가 중시하는 안정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일반적인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해당 거래가 법적 위반 여부를 떠나 이사회가 위험 대비 수익성과 계열 거래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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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후순위 정기예금 예치는 법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래는 아니며, 드물긴 하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위법성 여부보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사회가 어떤 리스크 평가와 논의를 거쳤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국생명의 이사회 운영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흥국생명은 2025년 1월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서 이사회가 경영진 의사결정을 충분히 견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적과 함께 경영유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금감원은 흥국생명이 태광그룹 경영협의회에 인력과 비용을 지원하면서도 필요성과 대가를 충분히 따지지 않은 채 그룹 요청에 따라 지원을 타성적으로 이어왔다고 판단했다. 감사위원이나 준법감사인이 관련 지원 업무를 주기적으로 점검한 실적도 없었다. 이밖에 이사회 의사록이 지나치게 간략하게 작성되는 등 이사회 운영 전반이 형식에 그쳤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흥국생명은 현재 해당 지적 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대표 교체를 앞둔 현 시점까지 이사회 구조나 대표·의장 겸직 체제와 관련한 뚜렷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부통제 강화가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 시행을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의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흥국생명의 이번 대표 교체는 외형 성장과 자산 확대 국면에서 내부통제 체계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수익성 저하와 자산운용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이사회가 경영진과 계열 거래를 얼마나 독립적으로 점검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영 안정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이 같은 논의가 흥국생명 단독 이슈를 넘어 태광그룹 전반의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태광그룹은 오너 리스크와 계열 지배구조 문제가 반복적으로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시행 이후에는 대표 교체 자체보다 이사회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위험과 계열 거래를 점검하는 구조로 바뀌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흥국생명도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사회 운영 방식에 변화 신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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