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음료 부문마저 성장세가 둔화하며 전사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6조3555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8%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85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외형과 내실이 축소된 배경은 화장품 부문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분기 화장품 사업부가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5년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5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해 강도 높은 면세 물량 조정을 지속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면세 채널 비중을 8% 수준까지 낮추는 한편, 전통 채널을 축소하고 온라인·H&B 중심으로 국내 사업 구조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출 감소와 함께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TFS, VDL 등 전략 브랜드 매출 확대를 통해 해외 사업 다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음료 부문도 실적 둔화가 이어졌다.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1조7707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 15.5% 감소했다. 4분에 해당 부문은 매출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고,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음료 부문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와 내수 경기 위축이 겹치며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 여기에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며 수익성에는 부담이 이어졌다. 다만 '코카콜라 제로'와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일부 완충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생활용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025년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2조2347억원, 영업이익은 12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 3.1%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데일리뷰티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확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이 수익성을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해외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2025년 연간 해외 매출은 2조1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내 비중도 31%에서 34%로 확대됐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12%, 북미 9%, 일본 7%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사업 재정비 영향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이익이 하락했다"며 "올해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고성장 채널 및 지역 집중, 제품·고객 경험 혁신, 수익성 구조 재조정 등을 경영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