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BNK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구조는 최근 몇 년 사이 점진적으로 변화했다. 과거 내부 조직 중심으로 후보를 발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자문기관을 활용함으로써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는 이제 막 도입된 상태라 주주 참여가 실제 이사회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BNK금융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와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선임된 사외이사 상당수는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통해 후보군에 포함됐다. 2024년과 2025년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모두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거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심사를 통과한 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됐다.
반면 2023년 3월 선임된 이광주 이사회 의장, 김병덕·정영석 사외이사는 모두 이사회 사무국에서 발굴된 인사였다. 당시 임추위에서 승인된 후보군에 포함된 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됐다. 사외이사 후보 발굴의 출발점이 내부 조직이었던 셈이다.
이에 비해 2024년 3월 선임된 오명숙·서수덕·김남걸 사외이사와 2025년 3월 임기를 시작한 박수용 사외이사는 모두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통해 후보군에 편입됐다. 이후 임추위 심사와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 합류했다.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3명은 내부 발굴, 4명은 외부 자문기관 추천으로 선임된 구조다.
지원부서가 회장 산하 조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외부 자문기관 활용 증가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24~2025년 합류한 사외이사들은 핀테크·정보기술 등 전문성을 갖춘 경력자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다만 주주 추천 참여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BNK금융이 공개한 사외이사 후보군 현황을 보면, 2024년 2월 제1차 임추위에서 승인된 후보군 77명 중 주주 추천 후보는 2명(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지원부서 발굴 40%(31명), 외부 자문기관 추천 35%(27명), 기존 사외이사 추천 22%(17명)이었다.
같은 해 11월 열린 제5차 임추위에서도 후보군 현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보군 76명 중 주주 추천 후보는 1명(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지원부서와 외부 자문기관 추천으로 채워졌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막 도입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후보군 단계에서 주주의 존재감이 제한적인 이유다. 다만 실제 주주 추천 후보가 선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확대되는지가 앞으로 관건이다.
BNK금융이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공식화한 만큼 향후 주주 추천 후보가 후보군과 이사회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핵심 과제다. 주주 추천 이사제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후보군 구성 단계부터 점진적 변화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해 고유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고,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주주의 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주주 추천 이사제 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등의 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주주 추천 제도의 실질적 정착과 연결될 수 있는 정책 방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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