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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신용등급 강등 뚫고 수요예측 흥행
이소영 기자
2026.01.26 20:01:10
④1000억 모집에 5390억 주문…고금리 메리트·연초 효과가 일궈낸 결과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19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8곳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이 보유 현금을 뛰어넘는 채무 만기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당장 차환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부정적 딱지가 조달 문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각 사의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SKC가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당장 발등의 불이었던 만기 도래 채무 상환 부담을 덜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10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539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229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3100억원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이번 수요예측은 SKC의 신용도가 A+(부정적)에서 A0(안정적)로 하향 조정된 이후 치러진 첫 투심 테스트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SKC는 지난 2023년 영업손실 21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뒤, 2024년 2768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1974억원 등 최근 3년간 7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도를 강등당했다. 


SKC가 냉랭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수요예측에 성공한 비결로는 영리한 조달 전략이 꼽힌다. SKC는 위축된 투심을 고려해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표채 방식을 도입하고, 주관사단을 기존 2곳에서 4곳(KB·NH·SK·신한투자증권)으로 늘려 투자자 저변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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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높은 금리 매력이 기관들의 지갑을 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C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4.131%, 3년물 4.555%로, 동일 등급(A0) 평균 금리(2년물 3.871%, 3년물 4.297%)보다 약 25bp(1bp=0.01%p)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하락한 신용등급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수익률이라는 유인책이 된 셈이다.


다만 낙찰 금리는 민평금리 수준(PAR)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비록 금리를 낮춰 발행하는 언더(Under) 발행에는 실패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라는 평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컸지만, 여전히 은행 대출 금리보다는 회사채 발행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KC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마련한 자금은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847억원에 불과했던 SKC로선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하지만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흥행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연초 효과(기관들의 자금 집행 재개) 영향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8개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전반적으로 모집 예정 금액 대비 5.7배 자금 확보하는 등 대부분의 회사가 연초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IB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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