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석유화학 업체들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약화와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된 까닭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3일 '2024년 상반기 석유화학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총 6개 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석유화학 수급 개선 지연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된 데다, 사업구조 재편 효과 본격화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SKC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화학 및 이차전지 소재 부분의 실적 저하, 투자 지속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가 배경이 됐다.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된 여천NCC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금창출력 약화로 재무부담도 확대된 상황이다. 이 외에도 SKPIC글로벌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SK어드밴스드는 A-/안정적에서 A-/부정적, 효성화학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업황 부진에도 신사업 관련 투자가 늘면서 차입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순차입금은 2020년 말 15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4조6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문제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당장 업황 회복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점이다.
한신평은 "에틸렌 등 일부 제품 증설 규모 축소에도 여전히 중국발 공급부담이 과중함에 따라 업황이 더디게 개선될 전망"이며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 이후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중국 자급률 제고로 국내 업체 수혜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신평은 석유화학 업체들의 하반기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특히 올레핀 비중이 높은 업체에 대한 신용도 하향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업체별 사업다각화 투자 규모 및 성과, 한계사업 정리에 따른 현금순유입 수준 등이 신용도 향방에 중요할 것"이라며 "올레핀 부진 상황에서 방향족과 합성고무는 양호한 수급환경이 유지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업체별 실적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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