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빅3로 분류되는 DS네트웍스가 지난해 9월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지만 불과 석달여 만에 철회했다. '하이브리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절차에 본격 돌입하기 전 채권단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서다.
시장에서는 DS네트웍스가 전략적으로 하이브리드 구조조정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부터 법정관리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해석이다. 회생절차 신청을 함으로써 채권단의 자산 가압류나 강제집행을 막게 됐고, ARS(자율적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함으로써 채권자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게끔 만든 것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DS네트웍스를 살려서 돈을 회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DS네트웍스가 회생절차 돌입을 고민한 배경이 전사적인 부실이 아닌 특정 사업장에서 발생한 단기 유동성 충격에서 비롯된 영향이 컸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담보가치가 높은 우량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빚을 갚을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채권단과 3개월여 만에 원만한 협의를 이뤄낸 것이 회생절차 개시 전 종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DS네트웍스가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한 시점은 지난해 9월 26일이다. 2024년 말 연결기준 DS네트웍스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자본총계는 2090억원으로 위기 상태로 판단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재고자산을 제외한 유동자산인 당좌자산은 5897억원으로 전년 말 1조1667억원 대비 절반 가량 축소했다. DS네트웍스의 자산 규모나 사업 포트폴리오와 무관하게 단기 유동성 압박 가능성의 신호였다는 분석이다.
회생절차 신청 출발점은 회사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건설사와의 공사비 미지급 분쟁에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이 시공에 나선 ▲고양향동 지식산업센터(DMC시티워크)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두 곳에서 공사비 미지급이 발생하자,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DS네트웍스가 시행했던 ▲고양덕은 지식산업센터(덕은리버워크) ▲송도랜드마크시티 A9블록(송도럭스오션SK뷰) 사업장의 신탁수익권을 가압류했다.
이들 사업장은 분양 일정과 자금 회수 시점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는 곧 DS네트웍스 전체의 신용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을 키웠다. DS네트웍스는 특정 사업장의 자금 경색이 전사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회생신청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 때 DS네트웍스가 하이브리드형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에 주목했다.
하이브리드형 구조조정은 법원의 회생제도와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워크아웃 방식을 결합한 기업 회복 모델이다. 법원의 포괄적 금지명령을 통해 비금융 채권자들의 가압류나 강제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한편, 주요 금융권 채권단과는 자율 협의를 통해 빠르고 실효적인 채무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이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회생절차를 밟지 않았다. 회생 신청 이후 약 3개월간 진행된 ARS(자율적 구조조정 협의) 과정에서 DS네트웍스는 자산 매각이나 대규모 구조조정보다는 문제가 된 사업장의 자금 흐름을 정리하고 채권자 보호와 협의에 집중했다.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SK에코플랜트 등 핵심 채권단 역시 강제집행보다는 정상적인 사업 진행을 통한 채권 회수가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이 멈출 경우 오히려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회생절차를 길게 끌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DS네트웍스는 채권단과 협의에 완료한 뒤 지난해 12월 24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철회해 같은 달 말 법원으로부터 취하 허가를 받았다.
DS네트웍스는 회생절차 취하와 함께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이규용 대표가 지난해 말 물러나고 안백훈 대표를 연초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과거 DS네트웍스 경영기획실장, 부사장 등 역임한 내부 인물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영기획실장으로 리스크 관리 및 경영 효율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17년에서 2018년까지 DS네트웍스에서 M&A와 신사업 검토 등 주요 의사 결정을 통해 종합디벨로퍼로 성장 할 수 있게 토대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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